[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그룹이 편의점 업계 5위인 미니스톱을 품는다. 지난 2019년 미니스톱 일본 본사가 매각 결정을 철회하면서 인수가 백지화된 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는 CU, GS25, 세븐일레븐의 3강 체재로 재편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3133억6700만원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지난 2020년 말 점포수 기준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업체는 CU(1만4923개)다. 이어 GS25(1만4688개)가 2위를 점하고 있다, 그간 편의점 업계는 CU와 GS25가 양강구도로 경쟁하고 세븐일레븐(1만501개)이 3위에 머무르는 모양새였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점포수가 세븐일레븐의 절반 수준(5169개)으로, 미니스톱(2603개)을 인수해도 단기간 내 업계 내 순위를 재편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점포 수 1만3000여개 3위업체로 올라서 CU, GS25 등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매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사업 확장을 위해선 신규 출점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신규 출점 제한 자율 규약(기존 점포 50~100미터이내 출점 제한)’을 3년 연장하면서 출점 요건이 까다로워진 상태다.

이 가운데 롯데는 미니스톱 점포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우수 입지, 경쟁사 대비 넓은 매장 면적 등 미니스톱의 강점을 활용해 전기 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니스톱은 1997년 국내 진출 이후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초기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다만 이후 편의점 업계가 성장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 1조795억원, 영업 적자 143억원을 기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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