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확진자 중 92%의 증세가 사흘 이내에 호전됐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처방 후 4일이 지난 현재까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료관리기구(HMO)인 마카비는 지금까지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자체 회원 850명을 조사한 결과 복용자 중 60%는 하루 만에, 92%는 사흘 만에 열이 내리는 등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다만 팍스로비드 복용자 중 62%는 이상 반응을 호소했다. 이 중 3분의 1가량은 입에서 쓴맛, 18%는 설사, 11%는 미각 상실, 7%는 근육통, 4%는 두통을 호소했다. 아울러 팍스로비드로 처방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6%는 이상 반응 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다.

마카비의 미리 미즈라히 레우베니 박사는 "조사 결과는 팍스로비드 치료의 효능 등을 입증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팍스로비드 치료에 적합한 모든 사람에게 이 약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 승인을 하고 첫 물량을 인도받았으며, 지난 9일부터 고위험군 환자에게 처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 역시 지난 14일부터 어제까지 재택치료자 31명과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8명에게 팍스로비드를 처방한 결과 대부분이 증상이 호전되고 큰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개별적인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최초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 9명은 차이는 있지만, 투약 전에 비해 증상 호전을 보이는 확진자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중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의 환자면서 재택치료자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를 비대면 진료 또는 센터 모니터링을 거친 뒤에 해당 약을 처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어제 오후 6시 기준으로 팍스로비드 부작용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구매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은 지난 13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입돼 전국 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됐다.

중대본은 "매일 치료제 투약자들의 현황을 공개하기 어려워 투여환자 및 투여기간이 증가한 이후 치료제의 효능에 대해 별도 연구용역을 할 것"이라면서 "2월 중에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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