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그룹이 2022년 1월부터 사내 구인 플랫폼 인커리어(In Career)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만명에 달하는 롯데 직원들 가운데 인재 이탈을 막고 자유로운 근로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계열사간 이동을 원하는 직원은 인커리어에 접속해 회사별 모집 공고를 확인 및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이 마감되면 모집공고를 낸 계열사에서 개별 연락해 전형 단계가 진행된다. 직급 및 처우 등은 수평 이동을 기본으로 하며, 직원이 사내 이직을 최종 결정하면 회사는 거부할 수 없다. 다른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불이익과 보복을 금지하고 직원들이 안심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채용 과정은 비밀에 부치고지원 사실·이력·전형 단계·합격 여부 등도 지원 회사에서 최소한만 열람하게 된다.

롯데그룹이 다른 기업에 비해 유통·식품·호텔·화학 등 사업군이 많은 만큼 다양한 업무 경험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그룹 내에서 성장한 인력의 외부유출을 막고 업무 이해도가 높은 인력의 재배치를 통한 효율적 인사 관리가 가능해진다. 

롯데 그룹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앞서 롯데그룹이 지난달 창사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순혈주의 인사 관행을 깨고 P&G 출신의 김상현 유통 대표, 신세계백화점 출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놀부 출신의 안세진 호텔 대표 등을 선임한  선임한 것의 연장이라는 분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며 "핵심 인재 확보와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은 이번 인커리어 도입을 통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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