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국내외 경쟁당국들의 기업결합심사가 연내 결론나지 못하게 됐다. 양사 결합은 베트남, 터키,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 승인을 받았거나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 받은 상태다. 그러나 미국, 중국, 일본, EU에 더해 영국·호주·싱가포르 등 국가 경쟁당국에서는 경쟁제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공정위는 연내 심사를 마치고 심사보고서를 전원위원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원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에야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연구용역을 꾸리고 양사 합병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늦어도 10월이면 결론이 날 것이란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조성욱 공정위 위원장은 "연내 결론을 내겠다"면서도 심사 시기를 늦췄다.

해외 기업결합심사의 경우 주요국인 미국, 중국, EU, 일본에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U와 일본은 사전 심사 중이고 아직 본 심사도 착수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에는 한 차례 반려됐다가 다시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양사의 67개 국제선노선이 중복 돼 합병이후 중복노선에 대한 독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통합 일정이 지연될 수록 아시아나항공의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질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대형 해고와 이에 따라 유발될 산업계 전체의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로 양사 통합이 진행되는 만큼 하루빨리 공정위 결론이 필요하다는게 업계 내 중론"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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