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임원인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국내 경영계에도 세대교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세아그룹은 지난 6일 이태성 부사장, 이주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GS그룹은 이달 1일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4세 허서홍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세아그룹은 지난 6일 이태성 부사장, 이주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태성 신임 사장은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이주성 신임 사장은 현재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차남) 회장의 장남이다. 각각 1978년생으로 40대 중반인 만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래준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태성, 이주성 신임사장이 이끌어 온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호실적을 냈다. 세아홀딩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세아홀딩스의 자회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세아 베스틸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2300억원, 1965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실적 호조로 세아그룹은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은 이달 1일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4세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1977년생인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GS 미래사업팀장을 맡고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전략을 수립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시너지 및 대규모 M&A을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 이달 초 인사 당시 GS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발굴해 확장시켜 나가는 ‘뉴 투 빅’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허태수 회장 취임 3년차를 맞는 내년에는 GS의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룹과 GS그룹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을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3세 경영 준비에 나섰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 승진은 지난 2017년 부사장직에 오른지 4년 만으로, 정 사장은 올해 1982년생으로 내년 만 40세가 된다. 정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정기선 사장은 그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 마련에 적극 노력해 왔다는 평을 듣는다. 사업초기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의 안정화 및 성장기반 마련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환경이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의 능력이 중시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주요 기업들이 오너일가 3,4세 경영의 시계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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