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G녹십자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2021년은 제약업계에 안정적인 실적을 가져다준 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거의 끼치지 않은 채로 오히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부분 이익이 늘었다. 수출 역시 늘었으며, 바이오시밀러 신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제약업계, 대부분 호실적 달성

제약업계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38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8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외부 도입 백신의 계약 종료로 인한 공백을 백신 해외사업과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확장을 통해 상쇄한 결과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한 2,897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억원과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며 단숨에 뛰어올랐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그 외에도 전문의약품(ETC)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일반의약품(OTC)도 견고한 매출을 유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731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대표이사 우종수·권세창)도 2분기 의미있는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29일 한미약품은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2793억원과 영업이익 159억원, 순이익 83억원을 달성하고 R&D에는 매출대비 13.8%인 386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49.6%, 순이익은 43.1% 성장한 수치다.

종근당은 30일 2분기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268억원으로 4.3%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255억원으로 0.8% 올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시동

제약업계도 ESG 경영을 중요한 기준으로 내세우고 밑바탕을 깔기 시작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회적가치위원회는 회사가 재무적 가치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ESG 가치 경영을 통해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설됐다.

일동제약은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 회사는 환경 및 사회 공헌 활동 등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JW중외제약은 2018년 ‘사회공헌커미티’를 신설하고, 기존 중외학술복지재단 중심으로 진행되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등 그룹 차원의 활동으로 확대 발전시켜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역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관 비재무적 영역에 대한 지속가능경영시스템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인 ESG 등급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마크로젠은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10조 규모' 활발한 기술수출 기록

또한 대형 기술수출을 연이어 따내며,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제약바이오산업 ‘2021년 기술수출 실적’에 따르면 전체 계약 건수는 25건이고, 총 계약 규모는 8조9734억240만원으로 확인됐다.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LG화학, HK이노엔, 디앤디파마텍 건을 포함할 경우 기술수출 실적은 9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계약으로 가장 큰 규모를 달성한 건은 GC녹십자랩셀이 관계사 아티바를 통해 미국 머크(MSD)사에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2조900억원(약 18억6600만 달러)에 기술이전한 건이다. 지난 1월 체결된 해당 계약은 GC녹십자랩셀이 아티바에 넘긴 기술을 아티바가 MSD에 다시 기술이전해 기술료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티바는 지난 2019년 3월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연구개발기업이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으로만 올해 총 4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9931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신사업 '바이오시밀러' 투자 행보

기존 화학합성 의약품을 생산, 판매해온 전통적 의미의 제약사들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 영역을 키우면서 해외시장 선점을 통한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선 점도 눈에 띤다.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셀트리온이 주도하며 해외시장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부터 바이어시밀러인 트룩시마(항암제)와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 7월 28일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주 성분: 라니비주맙)’의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디엠바이오의 주식 111만7200주를 약 421억원에 추가적으로 취득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디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의 합작회사로,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가 51%, 메이지세이카파마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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