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10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대비 1.9% 감소하며 지난해 4월(-2.0%)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제조업 수출 출하도 감소했다. 다만 11월 들어서는 수출이 600억 달러를 넘기면서 무역사상 최대 월간 수출액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의약품(3.2%)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부품과 완성차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자동차(-5.1%)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자 전방산업 부진 및 주요 사업체 설비 보수 영향으로 1차 금속(-5.9%) 등도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1차 금속 등 생산이 줄자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1%로 전월보다 2.5%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 출하는 전월보다 2.9% 줄었고 내수 출하는 3.4%, 수출 출하는 2.1%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31.6%), 통신·방송·장비(19.2%), 전자 부품(4.5%) 등에서 늘면서 3.5%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4.5% 증가했지만 금융상품 거래 감소 및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보험(-2.1%), 법률 관련 서비스업, 연구개발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 서비스업 감소로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공행정은 8.9% 줄면서 2013년 3월(-9.8%)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전월(2.4%)보다는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가 줄었지만 겨울의류 등 준내구재(2.8%), 난방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4.4%), 선박 등 운송 장비(-8.7%)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의 경우 1.3% 감소했다. 토목(6.8%)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3.9%) 공사실적이 줄어었다. 건설수주는 철도·궤도 등 토목(27.7%)에서 늘었으나 사무실·점포, 주택 등 건축(-10.2%)에서 줄어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감소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감소하며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10월에 이어 11월에는 무역사상 최초로 600억 달러대의 월간 수출액을 기록했다.  11월 누계 수출액도 58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60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1% 늘었다고 1일 밝혔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5억1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11월 누계 수출액은 5838억 달러, 누계 무역액은 1조1375억 달러 규모다.  지난달 수입은 573억6000만 달러로 4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30억90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15대 주력 품목 중 차 부품과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철강·컴퓨터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신성장품목이 모두 역대 11월 수출 중 1~2위를 기록했다. 차 부품(18억4000만 달러, -2.2%) 수출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차질로 소폭 감소했다. 바이오헬스(14억1000만 달러, -0.7%) 수출은 역대 4위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1월 실적이 역대 3위 수준으로 높아 전년 대비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파운드리 수율 개선, 단가 상승으로 40.1% 늘어난 1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7개월 연속 증가한 반도체 수출액은 7개월째 1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액은 수출 단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각각 63.0%, 125.5% 늘어난 48억4000만 달러, 3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석유화학 제품은 11개월, 석유제품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 수출액도 철강재 수출 단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45.9% 증가한 3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21억3000만 달러, 10.4%), 무선통신(16억8000만 달러, 16.5%) 등 IT 품목 수출액도 늘었다.

이외에 컴퓨터(17억2900만 달러, 73.5%), 일반기계(47억3500만 달러, 11.6%), 정밀화학원료(9억5200만 달러, 39.5%), 섬유(11억9200만 달러, 17%), 가전(7억8100만 달러, 21%) 등 품목 수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41억2100만 달러, 3.3%), 이차전지(7억3400만 달러, 7.5%) 수출액도 소폭 증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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