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욕실용 필터샤워기 가운데 일부 제품의 잔류염소 제거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 및 판매되는 욕실용 필터샤워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7개 제품(35.0%)은 잔류염소 제거율이 80% 미만으로 성능이 미흡했다고 30일 밝혔다.

7개 중 6개 제품은 ‘잔류염소 제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 성적서 등 근거 자료가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1개 제품은 시험성적서를 보유했으나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돼 개선이 필요했다.

현행법상 수돗물과 접촉하는 수도꼭지 등 수도용 자재나 제품을 제조 또는 수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KC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위생안전기준에는 수도용 제품 자체의 ‘유해물질 용출’ 기준만 규정돼 있고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의 성능기준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욕실용 필터샤워기는 수도용 제품임에도 인증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관련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자에게 제품의 표시 및 광고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다”며 “환경부에는 욕실용 필터샤워기의 KC인증 의무화, 필터를 사용하는 수도용 제품에 대한 성능기준 신설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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