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특히 중소기업 및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금리는 최대 1%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올해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도 기업대출 금리는 2.94%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올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오른 2.67%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3.14%로 0.09%포인트 상승해 오름폭이 더 컸다. 기업대출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3.07%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금리 인상의 영향과 향후 중소기업 지원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나선 연구용역에선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표본 기준 영업이익의 약 63%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72%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은 이미 영업이익의 약 63%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여기서 0.5%포인트 오르면 벌어들이는 이익의 72%를 이자비용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중소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자금의 효율적 지원으로 우량한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부도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추가 신용 보증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선택, 이자폭탄 가능성 유의해야

한국은행은 오늘 지난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지난해 12월보다 11.2%포인트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변동금리 비율은 지난 6월 81%로 201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가 조금씩 떨어져 지난 9월 78%까지 낮아졌지만, 10월 다시 79%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변동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상승기에는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을 고려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고정금리가 연 3.8~5.1%인 것과 비교해, 변동금리는 3.4~4.9% 수준이다. 

변동금리는 대출받는 기간 동안 시중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수시로 변하는데 변동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 코픽스는 한 달 주기로 조달 비용을 반영해서 변동한다. 아울러 금리 상승기에 위험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여서 고객에 일부 분담을 시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인상가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최대 세 차례의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1.75%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바로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도 "0.5%p 정도를 낮추기 위해 변동금리가 선택했다가 장기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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