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이다. 향후 신규 인력 채용시에도 생산직보다 AI, 수소연료 연구직 등 신사업 위주의 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 행사 이후 기자들을 만나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년부터는 아니다”면서도 “(미국생산을)계획 중이어서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향후 3년간 로봇·AM·자율주행 등 신사업분야를 중심으로 4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직접채용 3만명에 고용창출 목표 1만6000명을 더한 규모다.다만 정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어느 분야에 (채용을) 집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전기차·친환경·UAM·로보틱스·인공지능(AI) 등이 다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부문 직접채용의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현재의 생산직 중심 인력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생산직 근로자는 현대차 3만명, 기아 2만3000명에 달한다. 다만 매년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45년 탄소중립' 비전에 맞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 2040년부터 주요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가 적어 생산직 수요가 크지 않은데다 ‘미국 내 소비되는 전기차 제품에 대한 미국 생산을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 기조에 맞춰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생산직 구조조정을 실시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생산직 신규 채용 최소화를 통한 자연감소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제로 지난 9월 채용에서도 ▲UX·HMI(사용자 환경) ▲전자제어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본부 신입사원을 세 자릿수 채용했다. 최근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 소프트웨어개발자들을 대상으로 IT 행사 ‘HMG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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