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4년간 주택시장에서 다주택자가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이 4억2000만원 증가하는 동안 하위 10%의 주택자산은 300만원 증가하고, 같은 기간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20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가구 역시 50만 가구 넘게 증가하며 처음으로 900만 가구를 돌파했다.

17일 통계청의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2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00만원(17.8%) 올랐다.

분위 지난해 10분위(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9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억600만원(18.7%)올랐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10분위 가구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8억8100만원이었으나 1년만인 2018년 9600만원이 올라 9억7700만원이 됐고, 2019년에는 1억2600만원 상승한 11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주택 자산가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가치가 4억2000만원 증가한 셈이다.

한편 같은 기간 상위 10%와 하위 10%가 보유한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2017년 35.24배에서 2019년 40.85배로, 지난해 46.75배로 벌어졌다. 1분위(하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017년 2500만원에서 지난해 2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0만원 올랐다. 4년 동안 오른 주택 가치는 고작 300만원에 불과했다.

상위 10%와 하위 10%가 평균 소유한 주택 수와 주택 면적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상위 10%가 평균 소유한 주택 수는 2.43호, 평균 주택면적은 114.1㎡로 나타났지만 하위 10%는 0.97호로 1채가 되지 않았고, 면적도 62.3㎡로 절반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와 무주택자 수가 모두 증가해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체 주택소유자 중 주택 2채 이상을 소유한 사람은 232만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28만4000명)과 비교해 3만6000명 증가했다.  2주택자는 179만6891명에서 183만140명으로, 3주택자는 29만2677명에서 29만7025명으로 각각 늘었다. 4주택자는 7만6128명에서 7만5669명으로, 5주택 이상은 11만8062명에서 11만6814명으로 500~1000명가량 줄었다. 다만 전체 주택 소유자 가운데 다주택자 비율은 2017년 15.5%, 2018년 15.6%, 2019년 15.9%로 상승하다가 지난해 15.8%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에 더해 지난 4년간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무주택 가구도 2017년 867만4000가구에서 지난해 919만7000가구로 52만3000가구 늘었다. 특히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전년도 888만6922가구에 비해 31만 가구나 증가했다.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무주택 가구 비율은 43.9%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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