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LCC들이 올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업꼐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적자가 함께 확대됐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익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선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실적회복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위드코로나 국면에도 국제선 여객 수요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68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701억원에서 913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830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노선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국제선 노선을 거의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선 운항허가를 받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 등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연말 기준 자본잠식 해소가 가능해 업황이 호전될 때까지 경쟁사 대비 자금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동기(486억원) 대비 9.05% 증가했고, 영업손실이 3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311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52억원으로 집계됐다. 화물운송 물량을 꾸준히 늘렸지만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확장, 국제선 일부노선 재개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국제선 노선 확장 움직임에 따라 내년 상반기 A330 도입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올 3분기 매출 399억원, 영업손실 5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반면 적자 규모는 약 88억원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대비 738억원 확대된 1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진에어는 올해 3분기 매출 606억원, 영업손실 4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35억원) 대비 매출은 13.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92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축소됐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16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9% 줄었고, 영업손실은 1534억원으로 133억원 늘었다.

진에어는 “3분기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국내선 공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며 “향후 총 12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노선 및 기재의 효율적 운영, 순환 휴직 등으로 적자폭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분기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따른 국제선 운항 재개 및 여행 심리 회복이 기대돼 해외 방역 상황 및 여객 수요 회복 추이에 맞춰 국제선 운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LCC들이 일제히 ‘매출 증가, 영업적자 확대’ 실적을 낸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국제선 영업 재개가 예상처럼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 컸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화물 운송 등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있지만 LCC 업계는 위드코로나에 맞춰 여객수요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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