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2년 세계경제는 2021년보다 1.3%p 하락한 4.6%(PPP 환율 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021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021년 5월의 전망치 그대로 유지했다.

세계경제, 하반기 리스크 요인 부각 가능성

KIEP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완화되는 가운데 각국에서 확장적인 정책대응을 지속함에 따라 2020년 대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 대전환 비용 부담과 정부 예산 제약 △녹색 전환에 따른 민간에서의 병목·지체 현상 △ 국제협력 지체와 국내 정치과정의 지연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주요 선진국은 코로나19 확산세로부터 조금씩 벗어나 일상으로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으며, 성장률도 점차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경제의 정상화가 일부 이루어져 2/4분기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후반기로 갈수록 고용시장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이 물가 압력에 따른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행하면서 그 상승세가 둔화되며 2021년 연간 5.9% 성장할 전망이다.

2021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인구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었고, 이와 더불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서 민간소비도 크게 증가해 경제성장률이 1/4분기에 6.3%, 2/4분기에 6.7%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 이후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연장 지급이 만료(9월 6일)되면서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운송부문의 인력난, 공급망 병목에 따른 영향이 소비 특수 기간인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소매산업 위축이 소비지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 또한 성장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로 인한 소비회복과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투자 증가로 2021년 각각 5.0%, 6.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상승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을 위하여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팬데믹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겨냥한 양적완화의 속도를 늦출 전망이다. 다만 주요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60% 후반에서 70% 초반에 정체되기 시작되면서 경제활동의 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산업 전반의 생산 및 수출 차질 또한 경기 하강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코로나19 감염 완화에 따른 경제정상화가 진행되고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2021년 2.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30일 일본정부는 4차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추후 단계적으로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인원수 제한, 영업시간 단축 등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하여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향후 기계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회복될 전망이며, 세계 교역량 증가에 따라 상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델타 변이 확산 억제 못해...경기 둔화세 지속 전망

주요 신흥국은 기저효과로 상반기 동안 높은 성장세를 누렸으나, 백신 공급 부족 등으로 델타 변이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1/4분기 동안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과 중국정부의 산업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 기업투자,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되며 연간 8.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위축에 대비한 지방정부의 채권발행 및 인프라 투자, 연말 최대 쇼핑절기 도래에 따른 온라인 소비시장 활성화, 전력난 해결을 위한 국내 석탄 채굴량 부분적 확대 등은 경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헝다그룹 등 부동산 부문의 레버리지 문제와 미·중 무역통상 협상 결과에 따른 대외환경 불확실성 등은 중국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인도는 올해 2/4분기 동안 지속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해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더뎌졌으나, 이후 확산세가 꺾이고 백신 접종인구가 늘어나면서 2021년 8.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중앙은행은 4.0%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으며,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과 대규모 국영자산 민영화 계획 등을 발표했다.

다만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석탄 수급의 불안정에 따라 전력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약 5~6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세안 5개국은 상반기 기저효과에 따라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되면서 2021년 연간 3.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이다.

이들 모두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선진국들과 달리 재정여력에 한계가 있으며, 백신 접종 지연과 이동 제약에 따른 관광산업 부진 및 전반적 산업활동 위축 등이 이슈로 존재한다.

러시아는 민간 소비와 투자의 빠른 회복, 국제유가 상승, 환율 안정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및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러 갈등 고조 가능성, 백신 접종 지연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상승 전망

2022년 중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및 금리 인상 개시 가능성에 따라 주요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국채 수급여건,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전망 등을 고려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나, 그 속도는 공급망 병목 해소 정도와 고용, 인플레이션율 등 경제지표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변동성 확대 및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

이미 연준의 국채 매도 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말부터 입찰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다 인플레이션 전망(일시적 또는 지속적·구조적) 및 금리 인상 시기의 불확실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최근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첫 금리 인상까지의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적절히 억제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독일과 일본의 국채금리도 미국 국채시장 흐름의 영향권에 들어 있으나, 자국 경기회복 속도, 통화정책 변화 등에 더욱 연동되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와 높은 상관계수를 보여왔던 점, 국채발행 규모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 등을 미루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금리 동조화로 인해 대외 요인에 의한 국내 금리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추경편성으로 국고채 발행물량이 증가할 경우, 수급불균형 가중으로 금리의 상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