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 하이브가 상호 지분 투자를 통해 혈맹을 맺고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10월 중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와 NFT 사업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 나왔다. 당시에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지만 이가 사실로 드러난 것.

양사는 디지털 자산화 사업을 위해 약 5000억~9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을 진행하는 한편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와 함께 NFT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행사에 앞서 하이브는 두나무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사에 7천억원을 투자하고,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천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한 것. 이번 상호 지분 투자로 두나무는 하이브 지분 5.57%를, 하이브는 두나무 지분 2.48%를 취득하게 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인 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자사 사업 설명회에서 "하이브와 두나무는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하이브가 그간 선보여온 아티스트IP 기반의 콘텐츠, 상품들이 팬의 디지털자산이 될 수 있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로 콘텐츠 소유자, 거래 정보, 저작물 내용 등이 시간 정보와 함께 블록체인에 각인되기 때문에 NFT에 기록된 데이터는 삭제나 무단 변조할 수 없다. 디지털 기반 예술품, 굿즈 등이 NFT 기술과 결합해 희소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예술, 게임업계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사업 분야다.

하이브는 BTS 외에도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인기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해 NFT 굿즈를 발행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령 BTS 멤버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NFT로 발행하면 디지털 상에서 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버스와 같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팬들끼지 교환하거나 전시가 가능해지는 등 팬 경험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NFT는 창조적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무형적 가치들이 중요한 게임, 예술, 엔터테인먼트 산업 영역과 융합됐을 때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며 “하이브가 선보이는 아티스트 IP 기반의 콘텐츠 상품들도 이런 기술을 통해 디지털 자산화되기에 충분한 단계라 할 수 있을 만큼 팬덤 문화와 산업 자체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전 세계의 팬들이 가치의 공유, 교환이라는 또 하나의 확장된 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엔터사업에서의 캐쉬카우를 기반으로 고성장 신사업으로의 확장을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협업을 통해 진출하는 NFT 외 스토리, 게임, 컨슈머 등의 신사업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하고 하이브를 엔터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5일 장마감 기준 383,500원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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