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이벤트를 통해 제주도 2박3일 숙박 및 렌트카 이용권에 당첨됐다. 예약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제세공과금 명목으로 96만8천원을 입금했으나 수 개월간 예약이 차 있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GS칼텍스, 롯데시네마 등에서 경품당첨권을 배포, 여행상품을 한정된 대상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경품인 것처럼 광고한 레이디투어와 제주티켓에 대해 각각 시정․조치하고 레이디투어에는 과징금 3천2백만원을 부과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A씨와 같이 경품당첨자를 대상으로 제세공과금 명목으로 약 9만6천800원을 수취했다. 이는 실제 해당 여행상품 가격으로 이들은 제세공과금만 납부하면 무료로 제공되는 경품인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이벤트 당첨상술 관련 상담건수는 지난 2010년 277건에서 지난해 83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4월말 현재 280건으로 증가추세다.

또한 레이디투어의 경우 전체 경품응모권에 여행상품 경품당첨자 수를 5천260명으로 기획했으나 실제 당첨권은 451배 많은 237만7천장을 배포했다. 제주티켓 역시 350명을 기획한 후 실제 당첨권을 25만장을 배포해 715배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자피해는 여행상품권 뿐 아니라 콘도 및 리조트 무료회원권, 화장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위는 “스크레치 복권,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내용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제세공과금은 명목상일 뿐 실제 해당상품의 제공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대기업이나 유명 외식업체 등 이벤트에 응모 후 당첨된 경우, 경품이벤트와 관련된 권리와 책임은 이벤트를 주최하는 별도의 사업자에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로 문의하고 피해구제는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국에 우편이나 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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