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앨라배마 등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출장 일정을 마치고 곧장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른 상태다.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현대차의 현지 생산 공장과 배터리셀 합작 공장에 대한 지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 회장의 출장을 두고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행중인 투자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약 1조17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신산업 단지 내 33만㎡의 부지에 2023년 상반기 완공 및 2024년 양산을 목표로 10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최한 ‘인도네시아 미래 전기차 생태계’ 행사에 참석,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준비돼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기공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 기술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관련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폐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또 인도네시아의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은다면 미래 세대에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전동화 추진과 전기차(EV) 산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오는 2040년부터는 전기 오토바이, 2050년부터는 전기차에 한해서만 각각 판매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만큼 현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태지역 전기차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해 나갈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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