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정치/사회/교육
‘위드 코로나’ 시대 도래…정부‧기업 대비책 마련 분주
한고은 기자 | 승인 2021.10.12 20:39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이 증가하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목표율 달성시 펼치게 될 ‘위드 코로나’ 정책에 대비해 일상회복위원회 가동을 앞두고 있다. 기업도 아직은 안정을 중시하지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대면 업무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본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로 전환될 것”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예방접종률이 올라가고, 또 중증화율, 치명률 등이 유행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11월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방역체계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김부겸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회의를 갖는다. 관계부처와 또 각 분야별 민간위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서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이를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안전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적모임, 인원제한,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 준수를 적극적으로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4대 그룹 중 첫 대면 업무 재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이미 임직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방역지침 기준을 새로이 공지했다. 이는 해외 출입국·출장, 대면 회의·교육 재개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사내 백신접종 이후 임직원 접종률 상승과 이로 인한 사내 확진자·유증상자 발생 감소 등을 고려해 일부 방역 조치 내용을 변경한 것이다.

공지에 따르면 30% 순환 재택근무, 저녁 회식 제한 등은 그대로 유지되나 대면 회의와 대면 교육이 다시 열린다. 회의는 10명, 교육은 20명 한도로 운영 가능하며 사업장간 셔틀버스도 정원의 50% 이내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출장 역시 현재까지는 사업부와 경영지원실 승인 아래 제한적으로 시행됐으나 앞으로는 해당 사업부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출장이 승인된다. 특히 출입국 후에 정부로부터 격리 면제가 이뤄지면 입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시 곧바로 출근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선두로 현대차, LG, SK 등의 그룹들도 ‘위드 코로나’에 맞는 업무 시스템을 다시 정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이처럼 백신 접종률 확대로 일상으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보다 앞서 일상회복을 선언한 선진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네 가지 특징을 W.I.T.H.로 제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각종 봉쇄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리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기존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한 위드 코로나를 시행 또는 검토 중에 있다. 이들 국가들은 접종률 50% 시점 또는 접종률 급상승 시점에 검토를 시작했으며, 1차 접종률 70%, 2차 60%를 넘은 이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인구의 25% 가량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지난 2월에 봉쇄 해제 로드맵을 발표한 후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단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델타 변이로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졌으나 7월 19일에 ‘Freedom Day’를 선언하며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없앴다.

싱가포르도 백신접종률 60%를 넘으면서, 감염자 집계를 중단하고,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집중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기로 하고 8월 10일부터 적용했다. 폐쇄됐던 점포들을 재개장하고 식당 내 취식을 허용하고 체온검사도 중단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영업시간 제한(오후 10시 30분)을 의무적으로 유지하고, 방역법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 최대 1만 싱가포르달러(87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규제를 해제했고, 전체 성인의 평균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은 EU의 더 많은 국가들이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치명률을 낮추는 방향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이다. 먼저 시행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의 사례에서 보듯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인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 ①부스터샷(백신추가 접종), ②의료체계 정비, ③기본지침 유지 등을 중심으로 치명율 관리로 체계를 전환했다.

먼저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모두 백신 추가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7월부터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국민들에게 3차 접종을 실시해 현재 40% 이상의 국민들이 추가 접종을 완료했으며 영국 역시 50세 이상에게는 3차 접종, 만 12세∼15세 백신 접종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9월말부터 백신접종 6개월이 지난 국민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의료체계 과부하를 막고, 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싱가포르의 의료체계 정비도 눈여겨볼만하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는 돌파감염(백신접종 후 확진) 등 경증환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재택치료에 필요한 키트 등을 별도 지급한다. 또한, 집과 병원 중간 단계의 ‘지역케어센터’ 250개를 추가 구축,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집중한다. 또한, 디지털 역학조사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하게 확진자의 동선 파악과 밀접접촉자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도 증상 의심시 검사(test) 및 격리(isolation), 동선파악(tracing) 등의 기본지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여러 국가들에서 강조되어 권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위드 코로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감염자들이 서로 신뢰하며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EU 등은 이를 위해 백신여권을 도입했고, 공공장소, 식당 등 출입 시 백신여권이 없으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전자증명서 상태의 백신여권을 활용할 경우 감염자 발생시에도 동선 추적, 밀접 접촉자 파악이 용이해져 현재보다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상호 인증을 할 경우 해외 여행시에도 위변조 우려 없이 신속하게 백신 접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향후 백신여권의 활용 범위는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개인 질환 등의 이유로 백신접종이 불가능한 사람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이유로 백신여권 도입 계획을 철회한 영국·스페인 등의 사례 등을 감안,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나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일상회복, 경제 활력 기대감

높은 접종률에 기반한 일상회복 선언은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OECD 및 ADB의 2021년 경제전망치를 보면 백신 접종률의 가파른 상승에 힘입어 최근 경제성장 전망이 작년에 실시한 전망 대비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백신 접종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등의 경제성장률이 높게 전망되었다.

일상회복을 선언이 백신접종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상회복 선언 이후 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스라엘의 소매판매 지수가 5월 101.2에서 7월 105.5로 근소하지만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도 통계청(ONS)에 따르면 2분기 초에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2분기 가계 지출이 7.9% 반등했고,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했던 4.8%에서 5.5%로 상승했다. 소비 급증으로 호텔·음식점, 미용, 도소매업 등이 혜택을 받았다.

우리나라 역시 국민 73.3%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보건복지부, 9.7일)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10.5일 기준)도 1차 77.5%, 2차 54.6%로 급상승세에 있으므로 일상회복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전 국민의 80%, 고령층의 90%가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인 11월초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에 환영”을 표하며, “위드 코로나 전환시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10곳 중 4곳 "위드 코로나에도 재택근무 유지"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코로나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담당자들은 재택근무가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운영비는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가 직원수 300인 미만의 기업에 재직 중인 인사담당자 534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이 될 근무 유형>에 관해 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인사담당자들에게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7곳에 해당하는 69.9%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시행 범위는 ‘조를 나눠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기업이 47.7%로 가장 많았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곳도 36.5%에 달했다. ‘임산부 등 꼭 필요한 인력에 한해서만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곳은 13.9% 였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밝힌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거나 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시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인지 질문했다. 그러자 43.7%가 ‘재택근무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중단할 계획’을 선택한 기업은 15.8%로 많지 않았다. 나머지 40.5%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거나 종식된 상황에서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답한 기업에게 그 이유(*복수응답)를 물었다. 해당 질문에 인사담당자들은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응답률 57.1%가 가장 높게 꼽았다. 연봉이나 인센티브 등 현금성 보상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부분을 재택근무가 보완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은 ‘재택근무로 인한 회사 운영 경비가 줄어든 것(52.0%)’도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 외에도 인담자들은 △임직원의 업무 집중도 및 효율성이 높아져서(25.2%) △직원 채용 및 유지에 도움이 돼서(8.3%) 등을 이유로 코로나19가 안정화된 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들은 ‘업무 집중도 및 효율성이 떨어져서(61.5%)’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대표 및 임원들이 출근을 더 선호해서(35.4%) △직원들의 근태관리가 힘들어서(31.7%) △업종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해서(23.6%) △기밀 유지 및 정보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16.8%)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재택근무 외에 또 어떤 업무 형태가 뉴노멀로 자리 잡게 될지에 대해서 인사담당자들은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58.1%) △줌을 이용한 비대면 미팅, 면접 등 시행(35.4%) △거점오피스, 스마트오피스 운영(29.2%) △회식, 워크숍 등 전사적 대면 행사 축소(23.8%) 등이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고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