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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 탄소중립 위해 수소 활용 박차포스코 수소환원제철·한화 수소산업계 선점·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집중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10.07 22:02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탄소중립’이 전 산업계의 핵심 화두가 된 가운데 수소가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수소의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t, 2040년 526만t 이상으로 증가하고 수송, 모빌리티, 철강, 에너지 등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및 그린뉴딜 정책을 선언하고 수소경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각 사업 영역에서 수소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고, 석유 화학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들을 통해 수소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6~8일 세계 최초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철강업계의 공동 기술 개발을 촉구 하고 나섰다.

포스코, 글로벌 철강업계 탄소중립 이끈다...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 개최

포스코는 이날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 2021)을 개최했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한해에 약 19억 톤(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전세계 배출량의 8%에 달하는 규모로, 용광로에 석탄을 가열해 만든 일산화탄소로 쇳물을 생산하는 현재 방식상 탄소중립이 주요 과제일 수 밖에 없다.

수소환원제철은 달리 수소를 이용해 산화철을 환원(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 순수한 철로 만드는 것)하는 기술이다. 부산물로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 중국 철강업계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아닌 펠릿(철광석을 구슬 형태로 만든 원료)을 활용하는 ‘샤프트(Shaft)’ 기술 개발에 무게를 두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은 포스코가 사실상 유일하게 시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업계가 함께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이번 포럼을 추진했다. 전세계 주요 철강사, 원료공급사, 엔지니어링사, 수소공급사 등 유관 업계와 에너지 분야 국제기구, 각국 철강협회 등 29곳을 포함 48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석한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개회사에서 “철강공정의 탄소중립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과제”라면서도 “여러 전문가들의 경쟁과 협력, 그리고 교류가 어우러져 지식과 개발경험을 공유한다면, 모두가 꿈꾸는 철강의 탄소중립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포스코는 이번 포럼을 통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의 개방형 개발 플랫폼 제안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 탄소중립이라는 해결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을 먼저 소개하고, 추후 개발에 함께할 글로벌 업체들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기술 개발을 위해 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김동관 사장 중심으로 수소·태양광 사업 전략 강화

한화는 수소·태양광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필두로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화솔루션 사업전략과 신사업 육성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태양광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룹은 올해 초 한화임팩트를 통해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 선도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작년 말에는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을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사내 벤처로 출발한 시마론을 인수한 바 있다. 또 미국 에너지 기업 선브릿지에 10년간 압축천연가스(CNG)운송용 튜브트레일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고압 탱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한화의 수소사업은 김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에이치솔루션과 합병을 마무리한 한화에너지는 김 사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두 회사가 하나로 합병되면서 그룹의 의사결정 중간 과정은 단축되고 친환경 에너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듣는다.

이에 더해 한화는 현재 친환경 연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 정기인사 증을 통해 차세대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 상태다.

올해 한화그룹은 정기인사는 과거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고 미래 전략사업 강화를 위해 젊은 인사를 대거 발탁했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서 사업전략 수립과 신사업을 발굴하던 조용우 부장이 승진 7개월 만에 상무로 발탁된 것이 대표적이다. 한화솔루션은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 및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젊은 임원을 핵심 포지션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202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해 태양광 및 수소 사업 알리기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하 한화큐셀)과 수소 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하 케미칼 부문), 첨단소재 부문(이하 첨단소재 부문), 그리고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임팩트가 전시회에 참여한다고 7일 밝혔다.

에너지 대전에서 한화큐셀을 포함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 관련 내부 역량 소개에 나선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전시한다. 첨단소재 부문은 그린수소 저장·운송을 위한 고압탱크를 선보인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 압축기와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모형을, 한화임팩트는 수소 연소기와 수소발전 솔루션을 소개한다.

수소 생태계 선구자 현대차, 2040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 삼는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한발 앞서 나선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H2 비즈니스 서밋' 발족을 이끌고 2045년 탄소중립 플랜 발표 등을 추진하며 그린 모빌리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의 명확한 비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모빌리티의 실체를 대거 공개했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소사회를 조기 실현할 수 있도록 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가격과 부피는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어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나선 상태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모빌리티에도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그룹은 우선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해 배출가스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톤 이상의 수소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2030년 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장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향후 상용차 부문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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