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7월 증여건수는 1만건을 넘겼다.

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 일자 기준)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에서 이뤄진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5만 8298건 이었다. 전체 거래 건수 85만 3432건의 6.8%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8월 기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 8275건을 웃돌았다. 

특히 서울은 1~8월 전체 거래 건수 7만4205건 가운데 1만355건, 13.9%가 증여 거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년새 3.6배 증가한 비중이다. 서울 내에서는 강동구(28.5%), 송파구(27.1%), 강남구(20.9%), 양천구(16.0%) 등 지역의 증여 비율이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증여건수 증가를 두고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해 세금을 인상한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과(3.2%→6.0%) 양도소득세 최고 기본세율(42.0%→45.0%)을 인상하자 세금 납부보다는 증여를 택한 이들이 증가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한편 2020년의 경우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9만 1866건, 서울은 2만 3675건으로 집계 됐다. 연간 기준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지난해 7월 전국 아파트 증여건수가 1만 4153건을 기록해 눈에 띄었다. 처음으로 월 1만건을 넘겼다. 당시 정부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내놓고 '조정대상지역 내 3억원 이상 주택' 증여에 대한 취득세율을 기존 3.5%에서 최대 12.0%까지 높이는 방안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8월 11일 개정안 처리 이전 서둘러 증여에 나선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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