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소매유통 부문 기업들의 4분기 경기전망이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는 99로 집계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는 그 반대를 뜻한다. RBSI는 올해 1분기 84를 기록한 이후 2분기 103, 3분기 106으로 2분기 연속 100을 넘겼다가 다시 기준치 밑으로 내려앉았다.

업태별로 온라인쇼핑(110)은 기준치를 넘었지만 백화점(98), 대형마트(85), 편의점(88), 슈퍼마켓(98) 전망치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분기(107) 대비 9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기준치(100)에 근접한 전망을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백화점 발 집단감염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복소비 영향으로 명품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오프라인 매장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전체 소매 유통 업태 중에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선식품·생활용품 수요를 둘러싼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가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편의점도 하락세를 보였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지만 4분기는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비수기인 만큼 매출 감소 요인이 더 클 것으로 풀이됐다.

슈퍼마켓은 업태 중 유일하게 지난 분기(96)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대형마트 등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만큼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편 소매유통업종 기업들은 경우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 및 준비사항으로는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 절감(3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가격할인·판촉 등 프로모션(36.9%), 온라인사업 강화(31.4%) 등으로 응답했다. ▲향후 중점 추진전략으로는 수익성 개선(51.4%), 온라인사업 강화(31.5%),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22.9%), 물류·배송 강화(18.4%) 등을 꼽았다.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50%), 인건비·금융·물류 등 비용 상승(16.5%), 업태 간·업태 내 경쟁 심화(14.3%), 정부규제(11.6%) 등을 들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연말 단계적 일상회복에 초점을 둔 위드코로나 전환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드코로나 시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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