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9월 현대·기아·쌍용·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들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과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면서 판매 대수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내수 판매가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이 60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9월 판매 현대차 22.3%·기아 14.1% 감소

현대자동차는 9월 국내외 시장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3% 감소한 28만1196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국내시장에는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한 4만3857대, 해외시장에는 19.4% 감소한 23만7339대를 각각 판매했다.

기아는 9월 국내외 시장에 총 22만3593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가 3만58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1% 줄었고, 해외 시장에도 10.1% 감소한 18만7792대를 판매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14.1%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의 영향으로 판매 대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각 권역별로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9월 5950대 판매...내수 53% 감소한·수출 28.6% 증가

쌍용차는 9월 국내외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39.5% 감소한 5950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53.0% 감소한 3859대 판매했지만 수출은 28.6% 증가해 2091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의 경우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 등 5000여대가 출고 적체된 상태다. 수출 역시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조세로 증가했지만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한 선적대기 물량이 3000여대에 이른다.

쌍용차 관계자는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인해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상품성 개선 모델의 글로벌 론칭 확대와 함께 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잔업과 특근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고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글로벌 주요 시장 론칭이 진행되고 있고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유럽 선적도 시작한 만큼 수출 회복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9월 판매 내수 36.5%·수출 71.3% 감소

한국지엠은 9월 국내외시장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6.1% 감소한 1만375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에는 36.5% 감소한 3872대, 해외시장에는 71.3% 감소한 9878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9월 부평1공장과 2공장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춘 바 있다. 10월에는 4일~17일 1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며 "가을 시즌을 맞아 전폭적인 지원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고객들을 응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9월 99.7% 증가한 1만4천여대 판매…"전체 70%가 XM3"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99.7% 증가한 1만474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25.5% 감소한 4401대가 판매됐지만 수출이 612.5% 늘어난 1만346대를 기록했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차종이 내수와 수출 차량을 더해 총 1만237대가 판매됐다.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XM3와 더불어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156대, TWIZY 121대로 전월 대비 수출 실적이 모두 늘어났다.

다만 내수 시장의 경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판매 대수가 2833대로 전월 대비 7.6% 줄었고, 소형 SUV 캡쳐가 8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가 각각 49대·20대 판매됐다.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92대로 전월 대비 196.8% 판매가 늘어났다.

한편 르노삼성의 10월 내수시장 판매 가능 물량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여파에 따라 대폭 줄어들것으로 전망됐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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