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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연극 '클로저'
서유리 기자 | 승인 2013.10.30 16:55

   
 
세계의 명배우들이 선택한 이 시대의 진정한 명작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11인과 추민주 연출이 만나 화제 
 
[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이윤지, 진세연, 신성록 등 대한민국 스타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가 된 연극 ‘클로저’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걸작으로서 작품성과 흥행성은 이미 검증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 ‘클로저’는 1999년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 해외연극상과 1997년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을 수상했다. 특히 1999년 뉴욕 브로드웨이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토니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연극 ‘클로저’는 영국의 젊은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1997년 5월 런던에서 초연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슬아슬하게 얽힌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초연된 그 해 권위 있는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다. 특히 유럽,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50여 개국 100여개 도시,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 받고 있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클로저’는 지난 2004년 영화감독이자 연극 연출가인 마이크 니콜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줄리아 로버츠와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등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했으며 앨리스 역의 나탈리 포트만과 래리 역의 클라이브 오웬이 각각 그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자,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클로저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국내에서는 풍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던 수많은 스타 배우들이 연극 ‘클로저’를 선택해 화제가 됐다.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좋다’ 시리즈에서 문근영이 앨리스 역으로 캐스팅, 티켓 오픈과 동시에 문근영이 출연한 회차의 전석이 매진되면서 또 한번 연극 ‘클로저’ 열풍을 일으켰다. 우리는 ‘stranger’일 때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만 ‘closer’가 되면 얄팍한 이기심으로 서로를 더 믿지 못하고 상처를 주게 마련이다.
사랑은 때로 너무 가까이 있어 그 객관적인 의미와 실체를 알 수 없듯이 연극의 제목 ‘closer’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서로의 관계가 근접해짐과 동시에 사랑에 의해 결국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지녔다.

연극 ‘클로저’는 사랑의 과정을 여과 없이 모두 보여준다.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또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조명한다.

연극의 관람 포인트는 사랑에 웃고 또 사랑에 울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적인 스토리라는 점이다. 사랑을 단지 즐기는 수단으로 여기는 현대인들의 허상을 투영하면서 ‘과연 그 사랑은 진실이었을까’라는 의문을 툭 던진다.

현대인의 사랑에서 헌신이나 희생은 더 이상 중요치 않으며 다분히 자기중심적인 이기성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고발한다. 특히 댄이 앨리스에게, 래리가 안나에게 폭력적인 언어로 진실을 요구할 때, 관객들은 파격적이고 노골적인 대사에도 불구하고 이질감 대신 공감대를 느끼는 묘한 감정을 맛보게 될 것이다.

두번째 관람 포인트는 비약적이고 생략적인 시간의 흐름이다.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은 극 중에서 과감하게 생략됐다. 클로저는 전체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상상을 자극하고 상황에 따른 연결점과 변화된 결과를 부각시킨다.

대신 극을 빠른 템포로 연결시켜 몇몇의 특정 장면을 더욱 적나라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법을 선택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극에 몰입하게 한다. 또한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상반된 캐릭터는 우리가 늘 꿈꿔왔던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 사이의 괴리감, 질투, 분노를 느끼게 한다. 배우들은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숨이 막힐 듯 싸늘하고 예민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자신 안에 잠재돼있는 본성을 끄집어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랑과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진정한 웰 메이드 공연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그 진수를 보고 싶다면 오는 12월 1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클로저’를 만나보자.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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