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통계청이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100)로 1년 전보다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6월(7.2%) 이후 12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5월, 7월과 같은 상승 폭이다. 1~8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0.65%포인트(p)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95%p는 주로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분이 채웠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는 지난달 1.8%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물가 지수는 130.69로 전년 동기 7.8%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1년 사이 7.1% 올랐고 전체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도 0.32%포인트(p)로 나타났다. 채소류가 전년보다 11.5%나 하락했으나 과실류 물가가 올해 2월(27.9%) 이후 가장 큰 폭인 27.0% 오른 탓으로 풀이됐다. 과일 품목별로 보면 수박과 포도의 가격이 각각 24.2%, 22.3% 상승했다. 사과와 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70.0%, 61.6% 치솟았다.

채소는 품목별로 배추(-30.2%), 호박(-50.2%), 파(-32.9%), 고구마(-18.9%), 상추(-18.2%), 토마토(-14.4%), 오이(-13.6%) 등이 하락했으나 수박(38.1%), 고춧가루(26.1%), 시금치(35.5%) 등이 상승했다. 폭염으로 잎채소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산물 가격은 축산물 물가 지수는 133.17로 전년보다 12.5%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가격은 11.0%, 7.5% 상승했다. 달걀의 경우 지난해보다 54.6% 오른 수준이다.

빵(5.9%) 등 가공식품도 2.3%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당초 하반기에 들어서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폭염, 가을장마, 태풍에 명절 수요가 겹치면서 물가 상방 압력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햇상품 출하와 함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느리다"며 "지난달 폭염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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