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54만4932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2020년 8월 대비 5.9% 감소했는데, 당시 판매량이 2019년 8월과 비교해 10.5%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 이전과 비교해 판매 위축 폭이 적지 않은 셈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국내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10만6247대를, 해외시장에 6.1% 감소한 43만8685대의 완성차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자동차는 8월 국내외 시장에 29만459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5만1034대로 6.5%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24만3557대로 7.8% 줄었다.

국내시장에서 세단은 1만2840대 팔렸다. 그랜저 3685대, 쏘나타 4686대, 아반떼 4447대 순이다. 레저차량(RV)은 1만6894대가 팔렸다. 팰리세이드 4011대, 싼타페 3322대, 투싼 3821대, 아이오닉5 3337대였다. 포터는 7424대, 스타리아는 3563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00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8307대 판매됐다. G80 3718대, GV70 2575대, GV80 1231대 순이었다.

현대차는 아산공장 전기차 라인 구축공사, 울산공장 협력사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위기 상황 지속에 대응해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21만720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 4만1003대, 해외 17만6201대다. 1년 전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6.6% 증가했고 해외판매는 1.4% 감소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657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승용 모델은 K5 4368대, K8 3170대, K3 1829대, 레이 1814대 등 1만3838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카니발 5611대, 쏘렌토 3974대, 셀토스 2724대 등 총 2만3355대가 팔렸다. 지난달 출시한 전용 전기차 EV6는 1910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609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810대가 판매됐다.

처음으로 친환경차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를 총 1만349대 판매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2388대, 셀토스가 2만561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7769대팔렸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 대비 40.1% 감소한 1만661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이 컸다.

내수판매는 19.5% 감소한 4745대, 수출은 45.7% 감소한 1만1871대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2089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세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내수 시장에서 68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17.7% 증가하며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를 기록, 두달 연속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콜로라도가 출시 이후 오랫동안 국내외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쉐보레는 코로나 19의 장기화와 반도체 칩 수급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고객 우선 철학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8월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884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4604대, 수출은 189.4% 증가한 4242대로 나타났다.

XM3가 전체 판매 대수의 53%인 4658대(내수 1114대·수출 3544대) 판매하며 내수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XM3의 누적 수출 대수는 2만8712대다.

다만 내수 차량의 경우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 문제로 생산 물량이 고객 계약 수요에 미치지 못해, 현재 계약 후 출고 대기 고객이 900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반도체 부품 등 부품 공급 상황이 안정화되면 연말까지 지속적인 내수 판매 증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4861대, 수출 2814대(반조립제품 제외) 등 76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는 전체판매가 4.4%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8.4% 감소했고 수출은 127.9% 늘었다.

쌍용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만1000여 대가 판매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지연을 겪고 있다. 더 국내에서만 아직도 4000대 수준의 미출고 물량이 남은 상태다.

쌍용차는 "제품 개선 모델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품협력사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출고 적체 현상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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