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자금이 다시 시중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달 27일 기준 514조730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25일과 비교하면 이틀만에 1조6800억이 증가했다. 지난달 말보다는 4조864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는 주요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탓이다. 보통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도 일주일 이내에 금리를 상향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상향했고 신한은행이 1년 만기 거치식 예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의 금리를 0.60%에서 0.85%로 올렸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곧 예적금 금리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0.05~0.25%p, 우리은행은 0.1~0.3%p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외 다른 시중은행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은행의 수신고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상 직후 열린 간담회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해서도 안된다”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추가 조정의 시기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달렸고, 예상했던 성장 경로가 그대로 이어질지, 미국 연준의 정책과 함께 금융불균형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두루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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