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충격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브랜드들의 신차 출시로 소비자들의 수요는 증가하겠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체 판매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분석'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주요 완성차 기업이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대기 수요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속되면서 차량 인도기간이 길어져 판매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도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이 716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올초 본격화 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완성차 업계 간의 수요 예측 실패 ▲2월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한 NXP·인피니언 생산 중단 ▲3월 르네사스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중단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반도체 공장 25곳 생산 차질 등이 겹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잇따라 감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도요타는 다음달 글로벌 생산량을 전년 동기 60% 수준인 50만 대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도 국내 공장의 일부 라인에서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공장을 3주간 1교대 근무로 전환한다. 포드는 픽업트럭 F-150을 생산하는 미국과 독일 공장 가동을 1주일가량 중단시켰다.

한편 이 가운데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4142만4000대로 전년도 하반기 대비(4394만4000대)대비 6%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북미와 중국 등 주요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으나,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부족이 완성차업계의 신차 공급 차질로 이어지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친환경차(xEV) 판매량은 각 브랜드의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각국의 보급정책 영향으로 494만8000대까지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5%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도 23% 늘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판매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중장기 판매량 증대를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에 방점을 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여성소비자신문> 취재 결과 은평구 기아 영업소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올 1월에 주문한 중형급의 차량을 지금에야 인도받는 경우가 많다. 지금 주문하는 차량의 경우에는 내년에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모델이 많다. 또 새로운 모델일수록 더 고급 사양의 반도체 모델이 필요한 데 이의 수급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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