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농산물과 원유 등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공산품 가격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받는 만큼 하반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0.02(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0.7% 올라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올라 2011년 6월(7.2%) 이후 121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휘발유, 경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 공산품 물가가 1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도 컸다. 수박(40.1%), 시금치(76%), 닭고기(18.4%), 오리고기(3.4%) 등 농축산물이 가격 상승으로 전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5%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3.6%, -2.1%를 기록했으나 7월 들어 2.4% 올라 상승 전환했다.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노동자 수가 줄어들며 수확량 감소가 겹쳤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0.6%), 운송서비스(1.0%) 등 0.4% 오르는 등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가스, 증기 및 온수가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가 8.2%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8%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2%)을 중심으로 1.4% 상승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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