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19.9%를 매각한다. 업계에서는 "앞서 지난해 8월 르노삼성과 삼성간의 '삼성' 상표계약이 종료된 바 있는 만큼 지분 매각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2대주주인 삼성카드는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 보유 중인 르노삼성 지분 19.9%를 매각하기 위한 투자설명서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배포했다. 르노삼성은 르노BV가 80.04%, 삼성카드가 19.9% 지분을 가지고 있다.

르노그룹은 2000년 자회사 르노BV를 통해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삼성' 브랜드 사용료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 매출의 0.8%'를 지급해왔다. 다만 지난해 8월에는 상표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2년간 상표권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최근 몇 년 간 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의 마름모꼴 '로장주' 엠블럼 적용 차량을 확대하고 차량명에도 '르노삼성' 대신 '르노'를 사용하는 행보를 보여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지분을 정리하고 르노 측의 상표권 사용 기간이 끝나면 '르노삼성'이 '르노'로 재출발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도 앞서 하만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만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전장부품, 전기차 배터리 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르노삼성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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