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2분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을 확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저비용항공사들은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증가한 국내선 여객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기 매출이 실적 견인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호황에 힘입어 2분기에도 흑자를 거뒀다. 이에 따라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95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화물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조3609억원) 기록을 넘겨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수요 부진 추세가 계속 이어졌다. 하반기에도 수요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요 취항국의 입국 제한 정책, 백신여권 도입 여부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은 백신 접종률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공존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업의 재고 확충 수요 및 경기 회복에 따른 IT·전자상거래 물량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 및 화물기, 화물전용여객기 등 가용자원을 최대로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매출 9335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7.5%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 증가은 화물 사업 매출에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다.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7082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여객부문은 국내 여행객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한 645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화물기 이외에 A350 개조 화물기를 화물 주력 노선에 투입하고 여객기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영업을 확대하는 등 화물 매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객수요도 백신 접종율 증가에 따른 국제 관광시장 회복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제선 노선 현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 국내선 확대로 적자폭 축소

이가운데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LCC업계는 나란히 적자폭을 줄였다. 국내선 여객 수요가 늘며 매출도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347억원으로 전년동기(486억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17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568억원으로 젼년대비 130.8%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05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선을 확대하며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며 "내년 실적을 상쇄하기 위해 중장거리 기체 에어버스 A330-300 등 3기 등을 들여오기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매출액 634억원, 영업손실 488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96억원에서 488억원으로 108억원 감소했다. 진에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수익이 급감하며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는 국내선 여객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대 및 적자가 감속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712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으나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854억원)에 비해서는 16.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60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2분기에 영업손실 49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14억원)보다 적자 폭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77억원으로 102.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49억원으로 189억원 줄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효율적인 노선 운영과 비용절감 등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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