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희정 기자] 풍부한 경제력에 자기 투자 욕구가 더해진 4050은 패션 업계가 놓칠 수 없는 소비자 층이지만, 동시에 까다로운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고객 층이기도 하다.

기존의 중•장년층 스타일은 ‘올드’해서 2~30대 브랜드는 ‘불편’해서 싫다는 4050의 마음을 잡기 위해, 패션 업계가 ‘기능’과 ‘전문’에서 답을 찾았다.

더 이상 무조건적 다운에이징이나 럭셔리 같은 트렌드보다, 중장년층의 필요와 취향에 맞춘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4050 여성 바지의 핏과 활동성 위해 태어난 전문 브랜드_ 나인핏

4050 여성을 위한 바지 전문브랜드 나인핏(NINEFIT)은 ‘여성 팬츠의 실루엣을 완성하는 9가지 포인트와 BEST 핏’이란 의미로, 편하고 아름다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위한 고기능성 캐주얼 및 세미정장 바지 전문 브랜드다.

45세를 전후로 허리나 복부 사이즈가 늘어나는 여성들의 체형 변화를 반영, 핏과 활동성을 최적화한 제품이 특징이다.

여성팬츠의 실루엣을 완성하는 9가지 포인트를 고려해 체형별 세분화된 사이즈의 제품을 제공하며, 매장 내 1:1 맞춤 스타일링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핏마스터(Fit-Master) 제도를 운영해 아름다운 라인을 추구하는 4050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스타일에 따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룩 라인과 공식적인 자리나 모임, 행사에 적합한 세미포멀룩 라인으로 구성돼 선택의 폭이 넓다. 두 라인 모두 양방향으로 신축성 있는 투웨이(2 way) 스판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나인핏 제품은 현재 용산 아이파크 백화점, 경기도 안산 한대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중년 남성의 힙을 책임지는 블루진_ 갤럭시라이프스타일 ‘4050 전용 블루진’

여성뿐 아닌 중년 남성 전문 청바지도 있다. 제일모직의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40~50대 남성만을 위한 블루진을 선보였다. 20~30대에 비해 몸매가 흐트러진 40~50대를 위해 청바지 실루엣, 디자인 등을 전면 수정했으며, 포켓 위치를 조정해 날씬해 보이면서 힙업이 될 수 있도록 체형을 보완한다.

젊은 감각의 '슬림 스트레이트 핏'을 유지하되, 사이즈는 39인치까지 출시해 중년층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나치게 스키니하거나 기장이 짧은 2030 청바지에 비해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모양과 높은 활동성이 특징이다. 

 4050 여성이 사랑하는 플리츠 소재, 외국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도록_ 주르미 플리츠 의류

폴리에스터에 영구 주름을 잡은 플리츠 아이템은 가벼운 착용감과 우아한 흐름, 용이한 세탁으로 중년 여성의 스테디 패션 아이템이다.

일본의 ‘이세이미야케’, ‘플리츠플리즈’, ‘스피치오’가 대표적인 플리츠 소재 의류 브랜드나, 고가여서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주르미(구 플리츠미)는 이런 환경을 고려, 4050 여성에게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소재 및 완제품의 자사 공장 생산과 온라인몰 판매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

수입 상품에 비해 컬러, 디자인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도 특징으로, 중장년 여성 패션에 트렌디한 캔디 컬러를 적용하고, 원피스와 베스트, 재킷 등 젊은 감각의 스타일을 더했다. 작년 롯데 팝스토어에서 1주간 2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 4개점 입점을 확정하기도 했다. 

셔츠 벗을 수 없는 중년남성을 위해 두께도 무게도 줄인다_ 제이미파커스 ‘젱거 셔츠’

40대 이상 중년남자 전문 브랜드인 제이미파커스는 셔츠나 런닝셔츠 착용이 필수적인 중년 남성을 고려, 극초박∙초경량의 ‘젱거’ 셔츠를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젱거 셔츠는 스타킹의 절반인 0.15㎜의 얇은 두께가 특징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셔츠 중 가장 얇다.

러닝셔츠는 80g, 라운드 셔츠는 100g로, 정장 속에 입어도 무게감을 느낄 수 없다.

차가운 성질의 세라믹 성분 함유 소재를 사용하고 원단 표면을 아이스 코팅 처리했다. ‘쾌적함’에 집중해 하루 종일 끈적이지 않고 산뜻한 것이 장점이다.

직조과정에서 자외선 차단, 유연화 등의 기능성을 덧입혔다. 스타일은 집업, 라운드, 러닝, 칼라 등 4종으로 다양한 스타일에서 활용 가능하며, 색상은 화이트, 네이비, 그레이 등이다.

직장에서 신는 컴포트화_ 금강제화 ‘바레베르데’

잡화 업계에서도 4050의 마음을 잡기 위한 기능 집중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다.

금강제화의 바레베르데는 기존 ‘효도 신발’로 불리던 컴포트화를 중장년층의 취향에 맞게 변화시켜 새롭게 선보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쉽게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40~50대에게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베이지나 블랙 색상 위주의 기존 컴포트화와 차별화하기 위해, 은은한 파스텔 톤 및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주력했다.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하게 배제해 직장에서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깔끔한 외관을 완성했다. 뛰어난 착화감을 완성하는 볼로냐 제법을 적용한 제품으로 컴포트슈즈의 본분에 충실한 것도 잊지 않았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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