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 7월 31일부로 모바일 사업을 완전히 접은 LG전자의 향후 중점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하반기 기존 가전 부문과 B2B사업에 주력하고 힘을 싣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전장 부문에 투자하면서 미래사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 철수 비용 1조3000억원 손실...하반기 주력 사업에 집중

지난달 29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LG전자는 모바일(MC) 사업을 정리하면서 상반기 동안 1조3000억원 수준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지원을 위한 서비스 비용 및 오퍼레이션 손실이 5300억원 등을 제외하면 순수 철수비용은 77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손해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LG전자는 하반기 주력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와 각국의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먼저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B2B사업과 같은 육성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이고 최적화된 운영(Operation, 오퍼레이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가까운 3분기에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예상하고 있다.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증가해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어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영업이익은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으로 예상 중이다.

TV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반도체 공급 안정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주요 부품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매출 극대화와 더불어 원가 절감을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B2B사업은 경기 재개에 따른 주요 국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B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전장 사업 부문 투자 확대 등 미래먹거리 투자

LG전자는 기존 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장기적인 미래먹거리 마련을 위해서 전장 사업 등을 강화하고 유망 사업에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전장 사업 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최근 마그나와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차량용 램프와 전장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그마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다. LG전자는 1일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으며 28일 마그나에 이 회사의 주식 49%를 매각했다. 마그나는 지분 인수를 위해 약 4억 5,300만 달러(한화 약 5,213억 원)를 투자했다.

이로써 LG전자와 마그나 간의 합작법인 주식매매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으며 LG전자는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보유하게 됐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판매한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이달 1일 창립총회를 열고 LG전자 VS사업본부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맡아온 정원석 상무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합작법인은 내달 열릴 이사회에서 주요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는 마그나에서 아시아 지역 제품 생산과 품질 관리를 총괄했던 하비에르 페레즈(Javier Perez) 부사장이 내정됐다.

전장사업 3개 축 재편...'LG자동차' 입지 뚜렷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3개 축을 재편했다. 이에 앞으로 자동차 부문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18년에는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제조업체 ZKW를 인수한 바 있다. ZKW의 헤드램프 기술과 LG전자의 전장분야 경쟁력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유럽 거래선향 차세대 헤드램프 수주를 달성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LG전자 전장사업은 사상 최대 매출 5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약 8조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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