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SK 워싱턴지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싱크탱크 관계자 등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국 서부 SK하이닉스 사업장 등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 기회 등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동행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최 회장이 미국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방미 사절단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동행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고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 만나 양국 경제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이 방미 중인 가운데 SK㈜는 20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미래를 향한 SK의 새로운 여정(SK's New Journey for Tomorrow)'를 발표했다. 그룹이 향후 추진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3대 방향이 담겼다. 최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어느 때 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업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SK도 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SK는 투자·사업 부문별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투자 부문의 경우 전문가치투자자로서 ESG에 기반해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핵심 영역으로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업부문은 다년간 축적한 산업 지식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영역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의 종합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ESG 중심 경영체계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프리미엄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더욱 높이고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경영활동 판단 기준으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ESG경영 실천 시스템에 대해서는 "지난해 구축한 사회적가치 관리시스템(Social Value Management System)을 기반으로 사회적가치를 수치화해 측정하고 지속 관리하는 한편 ESG 핵심지표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ESG 핵심지표별 정책, 실행성과,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성과 관리를 통해 동종 산업 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투자의사 결정 과정 전반에 ESG 성과 평가 결과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경제적 가치 분석과 ESG 관점의 검토를 통합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 가능성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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