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IMM오퍼레이션즈그룹 김유진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데다 2017년 인수 이후 4년간 여러 차례 대표 교체가 이어진 만큼 외부에서 후보를 찾기보다 사업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를 대표로 뽑아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투자부터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까지 탁월한 비즈니스 리더십을 보이며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합류했다.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다.

2017년부터 할리스 대표로 기업을 경영하다가 지난해 KG그룹에 매각,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복귀해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맡았다. 이후 에이블씨엔씨, 제뉴원사이언스 오퍼레이션 작업을 맡았다. 지난달 취임 이후 에이블씨엔씨와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겸직해 빠르게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이 투자 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국내 로드샵 시장 침체기 장기화에 대한 돌파구 마련, 조직 안정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이목이 모인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60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줄어든 3044억원, 당기순손실은 809.1% 확대된 87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1~3월)에는 매출 666억원, 영업손실 60억원, 당기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4년간 대표이사만 6명이 바뀐 만큼 내부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에이블씨앤씨는 IMM에 인수되고 창업자인 서영필 대표가 물러난 후부터 이광열 대표 체제, 정일부·이세훈 공동대표 체제, 이해준·조정열 공동대표체제, 조 단독대표 체제 등 변화를 맞았다. 조 대표가 4개월 만에 퇴임하고 다시 김 대표를 선임한 만큼 우선 회사가 업무에 집주할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이같은 상황에 에이블씨엔씨는 우선 일본·중국 등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국내 사업은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씨앤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화장품 시장이 흔들리면서 입은 국내 매출 타격이 컸다. 반면 온라인 채널과 해외 시장 매출은 선방한 만큼 당장 매각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 매물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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