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금융위원회·금융연구원은 6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코로나19 위기 전개와 금융정책 추진경과를 짚어보고, 향후 금융정책 대응기조에 대해 논의하는 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 평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날 심포지엄에는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참석·축사를 했으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의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정책방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작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대면접촉이 줄고, 경제활동은 급격히 위축됐다. 각국이 앞다투어 봉쇄조치(lockdown)를 강화했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확진자 증가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었으나 글로벌경제 올스톱, 내수 위축 등으로 경제·금융시스템 전체가 위협받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보았다”면서 “불안심리 파급의 진원지인 주식시장, 자금시장 안정에 주력했고 불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쓰러지기 쉬운 영세자영업자를 지원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었다. 또한, 매출급감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부터 수출중단으로 자금압박에 직면한 대기업까지, 피해를 입은 모든 경제주체에 대한 지원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175조원+@라는 역대급 규모의 두터운 방화벽(firewall)을 구축해 시장에 팽배한 공포감과 불안을 잠재우고자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지금의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나가면서 미래의 “잠재적 여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기대응 금융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아직 변이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방역·실물·금융상황의 계기판을 면밀히 살피고 과잉부채 등 잠재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금융안정에 한 치의 훼손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부동산 투기수요 차단에 주력하면서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특히 회복속도가 더딘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한층 더 두텁게 지원해 나갈 뜻을 전했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민생 체감경기가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운영하고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지원 차주에 대한 촘촘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간다고 전했다.

국가별로 회복속도 달라…맞춤 통화 재정정책 필요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상반기 정부의 과감한 통화·재정·금융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시 정부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적극적 정책을 펼치며 집행했고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는 것.

그러면서 앞으로는 국가별로 회복속도다 다른 만큼 맞춤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94%가 2년 이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신흥국과 개도국은 40%만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는데,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리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고 일부 국가는 이미 점진적 정상화 단계에 진입해 맞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를 위해 취약 부문 지원은 선별적 정책이 가능한 재정·금융정책,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펴는 정책의 조합을 구사하는 것, 특히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일시적 긴급조치의 단계별 환원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경제 회복도 용이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충격을 지나 하반기부터 빠르게 성장국면에 진입해 올해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말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소비 제약이 많이 있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표상으로 보면 소비가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도 전했다.

이어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소비 판매가 지난 4월에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하는 등 소비활동이 회복되는 등 종합적인 경기선행종합지수가 지난 4월 126.2를 기록하는 등 확장이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경제 회복과 함께 국내 경제가 회복과 확장국면을 이어가며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시장도 각종 신용물들이 안정적인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고 금융업권은 코로나19의 영향을 표면적으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은 회복을 넘어 과열로 판단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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