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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엔지니어링 지분매입 속사정합병설 횡행 ‘유상증자 참여 주주자격 얻기 위한 포석’
고승주 기자 | 승인 2013.09.25 11:49

 

   
 

[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두 달에 걸쳐 대량 매입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단순 지분투자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과 앞으로 중동지역사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벌어진 대량매입인 만큼 순조로운 후계구도를 만들기 위한 합병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7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48만7072주(1.22%)를 대량 매입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대략적인 매입규모는 43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4만5481주(0.6%)를 매입한 바 있었다.

삼성물산은 본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최근 에버랜드로 합병이 확정된 제일모직(13.1%)과 삼성SDI(5.09%), 삼성화재(1.09%), 삼성생명(0.02%) 등이다.

다만 삼성물산이 굳이 현 시점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대량 매입할 만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장기적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 중단기적 실적을 예단키는 어려우며 특히 다가올 3분기 실적은 더더욱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매입을 양사 합병의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 내 건설부문은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그리고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가지고 있다. 이러한 건설부문을 하나로 단일화하면 어느 정도 경영차원에서 추가 효율성도 발생하겠지만, 차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그룹 승계 시 잡음을 최소화하고, 계열 분리를 하게 될 경우에도 용이하다.

삼성물산은 8조원이 넘은 삼성전자 지분(4.1%)을 가지고 있는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만일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영권을 두고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삼성물산이 최근 확보한 지분은 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자격을 부여하며 이는 합병으로 가는 최단 코스가 된다.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의류, 패션부문을 양도받은 것도 합병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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