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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임내면부모심리상담 칼럼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 승인 2021.06.27 20:57

[여성소비자신문]한국의 자녀양육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학력이 높을 수로 애정적이고 덜 통제적이고 자녀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보고한다. 부모의 연령이 낮을수록 애정적이고 수용적이며 합리적으로 자녀의 성취와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의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 정신건강센터의 미실다인은(Missildine, 1963)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하여 권위, 지배, 통제들도 필요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문제라면서 지나치게 과도하지 않은 게 오히려 자녀양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완벽주의적인 부모. 강압적인 부모, 방임하는 부모, 거절하는 부모, 학대와 착취적인 부모, 과보호의 부모로 분류했다.

현대가정에서 많은 부부들이 맞벌이로 일하느라 자녀들을 방임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방임은 나와 관계 있는 사람이나 대상을 혼자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가족들이 자녀를 혼자 두고 돌봄을 하지 않은 상태도 방임에 해당된다.

어린 자녀를 할머니, 이모, 친척들에게 오랫 동안 맡겨두고 관심과 애정을 보이지 않는 것도 물리적인 방임이다, 학원에서 시간을 모두 보내고 밥까지 편의점에서 먹고 집에서는 잠만 자는 아이도 방임에 해당된다.

방임에는 먹을 것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음식의 방임, 아이의 욕구나 원함을 무시하는 욕구의 방임, 위기나 어려움에서 보호해주지 못하는 보호의 방임, 함께 말하고 싶을 때 아무도 없어서 말을 할 수 없는 대화의 방임, 엄마와 피부로 느끼고 싶은 접촉의 방임, 함께 놀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놀이의 방임 등이 있다.

특히 피부 접촉은 영유아기에 “심리적인 싸개”로 “피부자아”란 표현을 하는데 안아주는 접촉의 결여는 나와 외부대상과의 경계선을 세우는 자아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방임은 부모가 자기 일에만 더 가치를 두고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거나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널드 위니컷은 아이의 성장발달을 위한 일차적 환경은 엄마의 양육환경임을 강조했다. “충분히 좋은 엄마”는 아이의 자발적인 몸짓에 거울처럼 반영해주고 안아주고, 충분히 잘 돌봐 주므로 아이가 내적인 건강한 표상세계로 건강한 자기애를 만들어준다. 아이는 엄마가 한계를 정해줄 때 안정감을 가지고 외부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으로도 이어진다.

방임 내면아이는 방임하는 부모의 행동에 대한 자녀의 심리내적 반응으로 형성된 인격으로 상처받은 아이다. 자신과 심리적인 연결이 어렵고 자신의 욕구나 필요를 무시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 식사, 건강, 정서적인 감정들, 긍정적인 지지나 위로가 어렵고 자신을 방임한 체 둔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을 돌봐주기만을 기대한다.

방임하는 부모의 유형들을 보면 지나치게 일이 많은 부모, 질병으로 인한 부모, 중독이 빠진 부모, 자녀보다 자기 일이 더 중요한 부모, 부부의 고갈등 속에서 싸움이 잦은 부부,  빈곤한 경제적 환경들을 들 수 있다.

방임 내면 부모를 지닌 배우자는 상대방을 방임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감정표현을 공감하거나 수용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배우자는 함께 살지만 왠지 외롭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유형의 배우자는 배우자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못한다. 술을 먹지 않고는 대화가 안되고 유일하게 TV나 컴퓨터에만 관심을 갖고 시간을 보낸다. 애교 없는 아내, 목석같은 남편이 될 수 있다.

자기 일만 잘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문화나 예술과도 거리가 멀다. 아버지는 있지만 정서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상호작용을 하는 아버지가 아니다. 아이를 좀 봐달라고 부탁을 하면 아이를 눈으로만 보고 귀찮아하는 아버지다.

감정을 표현하고 나누는 공감력은 제로다. 정서적인 교류나 교감을 나누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아내는 이런 남편을 “제 남편 혹시 AI(인공지능 로봇) 같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방임과 관련된 인격장애로는 회피성 인격장애와 의존성 인격장애가 있다. 회피성 인격장애는 낮은 자존감, 열등감, 부적절감, 거절받을 두려움 사회적 활동의 철회. 대인관계 접촉회피, 새로운 모험 회피로도 나타난다. 의존성 인격장애는 대인관계에서 스스로 판단과 결정을 잘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학대나 모멸감을 느끼는 데도 관계를 끝내는데 어려움이 있게 된다.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kimhyes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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