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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전문가 칼럼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21.06.24 16:12

[여성소비자신문]시대의 변화와 함께 기업마다 생존을 위한 혁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낙농유가공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우유 소비의 감소에 겹쳐서 우유를 대체할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기존의 낙농유가공 제품 소비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회사는 실제 젖소에서 짜낸 우유와 맛이 거의 같은 식물성 우유인 ‘임파서블 밀크(Impossible milk)’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여 식품업계를 놀라게 했다.

‘임파서블 밀크’가  아니더라도 시장에는 이미 콩, 아몬드, 호두, 쌀 등을 원료로 한 식물성 우유대체음료에 이어 우유 없는 농축발효유와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우리나라 낙농유가공업계에 불어 닥친 변화는  서구의 유가공업계 못지않게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출생율의 급속한 감소 중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린이들의 학교수업 제한과 학교급식이 중단되자 우유소비 저하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상의 오류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양유업 회사에서는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자료를 발표하자 정부로부터 허위광고로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발생하였다. 결과적으로 1964년에 설립되어 57년간 우유가공전문기업으로 건실한 성장을 유지해온 남양유업은 설립자의 손을 떠나 매각되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의 시장조사에 의하면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은 51%나 성장했으며 2017년부터는 연평균 15.7%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분유시장은 13.6%나 축소되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매출감소가 사태 전에 비해 25.0%에 달했고 2020년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6.3kg으로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책으로 유가공 회사들은 귀리, 아몬드, 검은콩 등을 원료로한 식물성 우유대체음료를 계속 출시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농축발효유인 요거트에도 우유를 쓰지 않고 귀리나 고구마 등 식물성 원료로 제조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식물성 우유대체음료 시장의 성장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사회에서 10여년 전부터 불어온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의 변화에서 촉발 되었다. 미국에서만 해도 2018년~2019년 1년간 식물성 대체음료의 판매량이 14%나 성장하였고 젖소우유의 판매량은 13% 가량 감소하였다. 이러한 시장 변화의 영향으로 1925년 설립된 미국 최대 유가공 기업인 딘푸드(Dean Foods)가 2019년 파산 신청을 하였다.

젖소, 산양, 말 등으로부터 얻어지는 동물성 우유는 우리 뼈와 치아의 건강은 물론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필수적인 완전식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서구 유럽 국가들과 미국내에서는 동물성식품 과다섭취로 인한 건강문제, 전세계적으로는 인구 증가와 함께 소의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탄산가스 배출 및 과다한 물 사용에서 우려되는 환경문제로 젖소우유의 과다 섭취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우유를 대체할 식물성 음료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시대적 요청이 높아져 왔다. 대체음료는 주로 콩, 귀리, 아몬드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써서 제조한다. 따라서 젖소 사육에 따르는 물과 토지 등의 자원소모나 배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환경친화형 음료라는 것이다.

2018년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 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우유와 콩, 귀리, 아몬드 등의 식물성 대체음료 생산을 비교해 볼 때 배기가스 배출은 우유 생산시 3~4배나 높고 물 소비량은 같은 양의 우유를  생산할 때 120L인데 비해 두유생산은 1L만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육류소비에 더하여 연간 1인당 300kg 이상의 우유를 섭취하고 있는 서구 사회에서는 영양과다 섭취에 따는 논란과 함께 환경 보호를 위한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자는 자발적인 소비자 운동이 번져 나간 것이다.

소비자 운동이 활발한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연간 1인당 우유 소비량이 핀란드 361kg, 스웨덴 356kg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서구 사회에서는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우유대체음료의 선택은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경우 인체의 건강이나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식물성 음료를 선호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한국낙농육우협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사 대상자의 54%가 우유와 우유대체음료의  함유 성분이 ‘비슷하거나 같다’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32.2%만이 ‘성분이 다르다’라는 응답을 보였다.

이처럼 소비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우유대체음료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어 있었다. 우유를 비롯한 동물성식품을 기피하는 채식주의 식생활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영양소의 결핍이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B12, D3, 오메가3 계열 지방산(DHA), 철분, 타오린(taurine) 부족으로 인한 영양소 결핍현상으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완전식품인 우유에는 인체의 성장, 발달, 유지에 필요한 5대 영양소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들이 균형 있게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 이밖에도 우리 몸의 보호와 기능 수행에 필요한 기능성 성분이 들어 있어서 건강 유지와 왕성한 활동에 도움이 되는 필수 식품이다.

섭취하는 우유는 식품과 함께 유입되는 독성물질의 중화, 병원균을 막아주는 항체, 위의 보호와 속 쓰림 방지 등 건강 보호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우유 섭취는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serotonin)이나 수면유도 기능의 멜라토닌(melatonin)호르몬 분비를 도와 식욕증진, 수면유도, 우울증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또 밝은 피부와 윤기있는 머릿결을 유지하는 우유의 미용효과 또한 우리삶을 풍요롭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서구 사회에서 1인당 우유 소비량이 320kg 이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4배 보다 높은 경우 심혈관을 비롯한 대사성질환 발생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1인당 연간 소비량이 80kg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르다. 우유섭취가 오히려 심혈관 및 당뇨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을 15~20% 낮춘다. 특히 치즈나 요거트와 같은 발효유 식품은 암 발생을 낮추는 장수식품으로 섭취가 권장된다. 우유와 유제품에 들어있는 탄소수 4개의 부티르산(butyric acid)은 염증의 예방과 치료의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여 암을 예방한다.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우유대체음료 시장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서구에 비해 우유 소비가 1/3에도 못 미치는 우리들마저 서구의 소비트렌드를 따를 필요는 없다. 우유와 식물성 대체음료 간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가급적 건강하고 활동적인 하루 하루,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우유소비를 더 늘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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