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가운데 이들의 고용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가구 임금 근로자 중 월급이 200만원 이하인 비율은 30%를 넘겼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21만4000가구로 전년보다 17만5000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30.4%로 30%를 넘겼다.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4%에서 출발해 해마다 늘다가 지난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 30%를 넘어섰다.

1인 가구 취업자는 전년보다 3만 가구 증가한 370만 가구로 집계됐다. 다만 1인 가구 수가 늘면서 취업 가구 비중은 59.6%로 전년보다 1.2%p 하락했다. 1인 가구 40% 이상이 미취업 상태라는 의미다. 1인 가구 고용률이 60% 밑으로 내려간것도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취업 가구를 연령계층별로 보면 50~64세가 102만5000가구(27.7%)로 가장 많았다. 30~39세는 81만6000가구(22.0%)로 1만4000가구 줄었고, 40~49세 69만9000가구(18.9%)는 1만6000가구 줄었다. 15~29세 취업자는 69만1000가구(18.7%)로 4000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65세 이상 취업자는 47만1000가구(12.7%)로,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4만3000가구나 늘었다.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자는 295만5000가구, 비임금근로자는 74만5000가구였다. 임금근로자 비중은 79.9%로 전년보다 0.6%p 상승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20.1%로 0.6%p 하락했다. 임금근로자 295만5000가구의 임금 수준별 비중을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5.7%로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원(20.5%), 300만~400만원 미만(19.0%), 100만원 미만(12.4%) 및 400만원 이상(12.4%)이 뒤따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0만~200만원 미만은 0.8%p 하락한 반면 100만원 미만은 0.7%p, 300만~400만원 미만은 0.2%p 상승했다.

1인 가구 취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209만7000가구(56.7%)로 여성 160만4000가구(43.3%)보다 많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만6000가구, 여성은 1만4000가구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남성은 41.4시간, 여성은 35.8시간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6시간 많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인가구의 취업시간은 39.0시간으로 전년보다 1.3시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이 153만8000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69만6000가구로 뒤따랐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82만7000가구(22.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단순 노무 종사자도 62만3000가구(16.8%)로 나타났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1인 가구 취업자 중 170만6000가구(46.1%)는 대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은 131만9000가구(35.6%), 중학교 졸업 이하는 67만5000가구(18.2%)를 차지했다. 비중은 대학교 졸업 이상에서 0.8%p 상승했으나 고등학교 졸업과 중학교 졸업 이하에서 각각 0.8%p, 0.2%p 줄었다.

시·도별 1인 가구 고용률은 제주특별자치도(70.9%), 세종특별자치시(67.2%), 충청남도(65.6%) 순이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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