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5일 “식약처는 일본 농축수산물 방사능 검사체계를 강화하라”로 강력히 요구했다.

경실련은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입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정책설명회’를 열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체계 설명과 방사능 검사 시연회를 연 것을 언급하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한 일본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오염지역의 농수축산물의 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거나 철저한 검사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된 농수축산물을 식탁에 오르도록 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행 식약처의 방사능 수입체계를 보면 한계가 명확하다”며 “주요 수입 수산물 6종에 대한 검사빈도를 주1회에서 2회로 늘리고 홈페이지에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것으로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또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농산물과 가공식품은 기준치 이내라도 세슘이 검출되면 수입차단 조치를 내리지만 축·수산물에 대해서는 기준치 이하의 세슘이 검출되면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농산물과 축·수산물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결과 2011년 3월 이후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131건, 약 3010톤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지만 기준치 이내라는 이유로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수입금지 품목 선정에 일본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특정 방사선 물질에 대한 검사 역시 서류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시민의 생명을 정반대의 이해관계를 가진 일본 정부에게 맡기는 것이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이 같은 정부의 처사는 외교적 관계나 기업의 이익을 앞세워 국민의 건강을 포기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방사능의 실험을 하겠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안전한 방사능이란 없다. 아무리 소량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타협을 하거나 실험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는 “정부가 일본산 농수축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품목 및 검사대상을 확대하고 방사능 허용기준치를 강화하는 등 주권국가로서의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잘못된 인식과 언행으로 국민을 무시한 정홍원 국무총리와 정승 식약처장은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방사능 검사체계 강화 없이 위협이나 보여주기 행사만으로 일본산 농수축산물에 대한 신뢰나 불안감 해소는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밥상임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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