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매 키우며 국내산 육아용품 필요성 느껴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육아 만드는 게 꿈”

[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네 명의 아이들을 기르면서 육아용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 엄마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서 정성껏 만든 국산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다산맘’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김지선(41)씨는 4명의 남매를 낳아 기르며 올바른 육아(育兒)에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있는 연예인이다. 그녀는 2011년 9월 ‘김지선의 토드비’라는 브랜드 제작에 직접 참여해 현재 CJ Mall, GS SHOP, 신세계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토드비는 출산용 브랜드부터 배냇저고리, 3D 아기띠 힙시트 까지 다양한 육아 및 유아품목을 판매한다. 얼마 전 카시트도 론칭한 토드비는 전 제품을 국내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한다.

김지선 대표가 육아용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네 명의 아이를 기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것도 육아용품에 특정해서 제품을 생산하게 된 것을 보면 네 명이 아이들이 유아였을 때가 가장 힘겨웠기 때문이 아닐까.

“그동안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참 많았어요. 온통 수입 제품들이 판을 치고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죠.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것들을 만들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항상 들었어요. 그게 토드비의 시작이 됐죠.”

김 대표는 육아 및 유아 제품의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고가품이 많은 것을 파악, 토드비는 유통구조를 간소화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많은 제품들을 써봤는지 몰라요. 지인들로부터 선물도 많이 받고 제가 필요해서 직접 구매한 것도 있어요. 큰 아이 키울 때만 해도 ‘힙시트 아기띠’라는 것은 없었어요. 아,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외국제품의 힙시트를 선물받은 적은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불편해서 도저히 못 쓰겠더라고요.”

그녀는 그 이유가 동서양 엄마들의 체형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때 외국산 제품을 쓰고 난 뒤에 불현듯 ‘이것을 한국 엄마들 체형에 맞춰 표준화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엄마는 외국엄마와 골반이나 키 같은 체형 차이가 있잖아요.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이 떠올라 합치고 걸러내고 하다 보니 지금의 토드비가 탄생했어요.”

10년 전에는 육아용품이라는 개념이 국내에 자리잡지 않은 때였다. 그래서 수입 제품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한국 엄마들은 ‘불편하면 불편한대로’라는 인식으로 참고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국내 브랜드가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아기 엄마들이 실속 있는 구매를 하기 시작하면서 국산 제품들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 사이에 토드비 브랜드도 함께 성장했죠. 소비자들은 이젠 무조건 수입 제품이 아니고 국내제품이 한국 엄마들의 체형과 사용의 편리함을 준다고 인식한 것 같아요. 무조건 수입산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찾는 엄마들은 찾기 힘들어요. 요즘은 실속있게 가격, 기능 등 상품정보를 더 따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볼 수 있죠.”

김 대표는 토드비로 인한 육아를 ‘편한 육아, 즐기는 육아’라고 설명했다.

“저는 1년에 두 세 번씩 엄마들과의 소모임을 가져요. 그때만큼은 연예인이 아니고 아이 엄마로써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수다 떨고 공공장소에 가서도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 눈치 안 보고 실컷 즐겨요. 제가 원하는 것은 엄마들도 쉬고 싶고, 편하고 싶고,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토드비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것이에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육아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선물하고 싶어요. 또 엄마만 즐기는 육아가 아니고 아빠도 함께 하는 육아를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그녀는 소비자들의 수입 브랜드에 관한 관심을 국내 브랜드로 돌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외국 수입 브랜드의 관심은 식지 않아요. 디자인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국내보다 아직은 앞서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의 국내 브랜드 파워라면 언젠가는 수입 제품과 당당히 겨룰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김지선 대표의 이러한 포부는 벌써부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토드비의 3D 힙시트 아기띠가 홍콩 진출 6개월만에 현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토드비는 지난 2월 말 한국의 명동으로 불리는 쇼핑의 메카 홍콩 침사추이 아이스퀘어 쇼핑몰 1층에 토드비 홍콩 1호점을 전격 오픈했다. 그 이후로도 토드비는 Yata 백화점(일본계) 4개 매장을 비롯해 홍콩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SOGO에 1개 매장, 홍콩계 최대 유아용품 매장인 Eugnen Baby의 8개 매장, 영국계 고급마트인 Citistore에 5개 매장을 오픈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계 대형마트인 Aeon(Jusco)에 9개 매장, 홍콩 최대 유통 그룹인 Wing on에 2개 매장, 마카오 최대 규모 백화점인 NEW YOHAN Macau에 1개 매장에 입점이 확정됐다.

“아직 제가 토드비를 시작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 이름이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일부러 저를 많이 내세우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워서인지도 모르죠. 그리고 초기에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한 그 다음에 알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당시부터 저와 함께 해준 직원들 때문에 제가 나서기도 전에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그녀의 2013년 상반기는 누구보다 바쁘게 지나갔다. 이제는 올해를 멋지게 마무리 하면서 미래를 꿈꾸는 일만 남은 가운데 이달에 출시한 카시트와 힙시트 아기띠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시트는 국내 기술력으로 정말 정성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또 품질을 높여서 국내서든 해외서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들테니 기대해 주세요. 그런데 아직도 신경 쓸 부분이 많아요. 저와 토드비에 대한 관심은 벅차지만 아직은 사업가로 불리기보다는 노력하는 엄마로 불리고 싶습니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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