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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핀테크가 확대되고, 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등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업계 내부적으로 디지털화에 맞는 조직 준비도를 준비하고 취약계층의 정보보호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말 발간한 계간지 ‘금융리스크리뷰 봄호(제18권 제1호)’에서 KB경영연구소 조영서 소장은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비해 조직 준비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금융회사는 기존 사업 모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자기 파괴적인 혁신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인재·조직·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조직 준비도(Readiness)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금융회사 사업 모델 혁신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사업 모델 혁신은 ‘기존 사업 모델의 디지털화’ 및 ‘자기 파괴적인 혁신 사업 모델 구축’의 두 가지 축으로 추진하되 이와 연계해 기술, 인재, 조직, 문화 등 조직 전반의 준비도(Readiness)를 갖추어 지속적으로 혁신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해서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나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혜원 연구원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한 소고’에서 CBDC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이 2022년 디지털 위안화 공식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 또한 CBDC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CBDC 발행은 실물화폐 인쇄에 소요되는 비용 및 시간이 절감되고 모든 거래의 추적이 용이한 장점이 있으나 개인정보 및 디지털 취약계층 보호 등의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소중립 경영이 금융업계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지속가능금융’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형석 선임연구위원은 ‘지속가능금융 확산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환경(Environment) 관련 녹색채권, 사회 책임 관련 사회적 채권 등 ESG채권 발행이 크게 증가했으며 지속가능금융 중에서도 기후변화 등 환경 리스크의 중요성에 대한 금융회사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러한 기후변화 등 관련 녹색금융 활성화 과정에서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고 지속가능금융이 활성화되기 위해 법적 인프라 정비 및 녹색금융 대상 경제활동에 대한 기준(녹색분류체계)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핀테크 앱 사용량 가파르게 증가

모바일 측정 전문기업 애드저스트가 지난해 말 앱 분석 기업 앱토피아와 공동으로 은행, 결제 및 투자 앱의 글로벌 지표를 분석해 발표한 ‘2020년 모바일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핀테크앱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관련 앱 이용 횟수인 세션과 앱 이용 시간이 각각 평균 88%와 8.9% 증가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으로 금융 기관 오프라인 방문 보다 온라인 앱 이용이 더 많았으며 뱅킹과 결제 앱 통합 이용 세션 평균 26% 증가, 결제 앱 단독으로는 세션 수가 평균 49% 증가, 슈퍼 앱, 주요 메신저 앱과 결합한 앱, 금융 서비스 증가, 뱅킹 앱 설치에 드는 마케팅 비용 77% 감소,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신흥국과 비 도시 지역의 금융 앱 이용 활성화 등의 지표가 조사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투자 앱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하루 평균 앱 세션 수가 88% 증가했다.

결제 앱의 세션 수는 전체 조사 대상 국가에서 평균 49% 증가했는데 가장 높은 성장률은 보인 국가는 일본(75%), 독일(45%), 터키(39%), 미국(33%) 및 영국(29%)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수하며, 모바일을 통해 금융 업무를 처리했다. 뱅킹 및 결제 앱 세션 수는 평균 26% 증가했다.

폴 뮬러 애드저스트 공동설립자 겸 CTO는 “코로나19가 은행 업무에 미친 영향과 모바일 디지털 서비스의 성장 트렌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은행권에서 지난 수 년 동안 디지털 혁신이 계속 진행되어 왔지만, 코로나19는 기존에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전세계 소비자에게 접근성과 기회를 제공하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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