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인가 이후 약 4년 만에 등장한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뱅크가 관련 시장을 선도하며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 재개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토스뱅크가 시장 영향력을 키울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은행업 진출을 밝힌 당시부터 꾸준하게 과제로 꼽혀온 자본 확충이 숙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금융감독원의 실지조사 등 면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방안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보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 및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기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소상공인 대출, 체크카드, 간편송금, 간편해외송금 등에 집중한다. 특히 올해 말까지 신용등급 4등급 이하(KCB 820점 이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을 1636억원 공급하고, 전체 대출 대비 비중을 34.9%로 맞춰나갈 계획이다. 이후 2022년 42%, 2023년 말까지 44%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가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 은행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안에 20.8%까지 확대하고 2022년 25%, 2023년 말 30%까지 맞춰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022년 말 25%, 2023년 말 32%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했다. 지난해 말 1조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잔액은 올해 말 3조1982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7602억원이다.

케이뱅크도 1조25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서고 확충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의 협력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CSS를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토스뱅크의 남은 과제로는 은행업 영위를 위한 자본 확충이 꼽힌다. 금융당국이 “예상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계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부대조건을 부과한데다 관련 시장 진출 선언 이후 번번이 자금 확충방안에 발목을 잡힌 바 있어서다. 토스뱅크는 지난 2019년 5월 예비인가 신청당시 ‘자본조달능력’을 지적받고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당초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 토스뱅크의 SI로 나섰다가 이를 철회하면서 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이후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해 올해 2월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이중 일부를 토스뱅크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유증에는 산업은행이 800억원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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