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 정부가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야외 노마스크’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동시에 관광 1번지 제주에선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방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7월 제주에선 최대 17만명이 최소 1차 접종을 마쳐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방안’에는 6월부터 1차 이상 접종자는 8인까지 가능한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에서도 예방접종 완료자로만 구성된 소모임 중 노래 교실, 관악기 강습, 음식 섭취 등도 가능해진다.

지자체를 대상으로도 고령층 접종이 70% 이상인 지역은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적모임 금지 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7월부터는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야외 노마스크를 허용하는 내용을 비롯해 예방접종 완료자의 경우 사적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이에 더해 종교 활동에서도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참여 인원 기준에서 빠진다. 국민의 25%가 1차 접종을 완료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제주 6월 말까지 최대 17만명 접종 계획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이처럼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주에선 28일 오전 11시 기준 1차 접종 완료자가 5만9185명, 2차 완료자는 2만5724명 등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6월 말까지 최대 17만명의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7월에 전체 도민(69만여명) 4명 중 1명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60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약 15만명이다.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접종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6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교사들과 30세 미만 군인 등 2만명가량의 접종이 고령층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피서철과 겹쳐 관광객도 대거 유입 예상

반면 정부의 이 같은 완화 조치가 여름 피서철과 맞물려 시행되면서 관광 1번지 제주에선 방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제주 관광객(106만9888명)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4월 49만4383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갑절을 훌쩍 넘긴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월 129만8026명(외국인 13만9360명)과 비교해도 82% 이상 회복했다. 이달에도 27일까지 97만5316명이 제주를 방문했고, 이날 4만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 성수기였던 8월 113만3095명을 포함해 가을철 관광객이 몰렸던 10월(107만8243명)과 11월(114만3700명) 등 월 관광객이 100만을 넘은 것은 3차례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제주 입도 관광객이 115만7447명(외국인 15만2629명)이었는데, 올해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제주에 도민과 관광객 등 유동 인파가 몰리면서 바이러스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그동안 여행객과 도외 방문자를 통한 감염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간 지역사회 전파가 곳곳에서 번져가고 있다”며 “자발적인 생활방역 실천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지은 기자  wavy080@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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