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무더위가 극심한 7월~9월 사이 면역력 저하로 인한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상포진’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이 연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7.1%, 9.1%로 여성의 증가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고 진료인원 역시 남성 22만 6323명, 여성 34만7039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나 많았다. 대상포진 진료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50대가 25.4%로 전체 연령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으며 60대, 40대가 뒤를 이었다.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과로 등 체력저하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 신경을 따라 피부 병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보통 수두와는 달리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물지만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물집이다. 통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이며, 노령 환자의 경우 절반 정도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보통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4-5일부터 피부 신경절을 따라 통증, 압통 감각 이상이 나타나며 국소 림프절이 커지고 압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피부 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분포되고 붉은 반점과 구진이 나타나며 차츰 군집된 물집으로 변한다.
피부 물집은 3일 정도 지나면 농포가 되고 7~10일 정도 지나면 가피가 생기며 아물게 되는데, 보통 가피가 2~3주 지속되기 때문에 발진이 있는 기간은 약 3주 정도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재발 하지 않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는 약 2.3%에서 전에 생긴 부위와는 다른 부위에서 재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포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침범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후유증이 동반된다. 눈 주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시력에 문제가 생겨서 심할 경우에는 실명을 할 수 있고 얼굴 부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안면신경 마비, 뇌신경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뇌수막염, 방광 부위를 침범하면 신경성 방광이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 대상포진 증가와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

대상포진은 전염병이 아니라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질환이 아니다. 다만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이 더 많이 나타난다. 대상포진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은 나이가 많을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이 감소하는 만성 질환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의학적으로 대상포진은 남녀 차이가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명절이나 김장철에 주로 여성들이 일을 많이 해서 과로로 인한 대상포진이 늘어 날 수 있고, 고령 인구가 여성이 더 많기 때문에 여성에서 대상포진 진료 인원이 더 많이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치료법 및 예방법

대상포진은 주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데 피부 병변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 대증 치료로 피부 병변에는 습포를 하고 통증에 대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 심한 경우에는 통증클리닉처럼 다른 과와 협진을 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성인의 대부분이 수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론상으로는 전 국민이 대상포진을 앓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서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일반적인 예방법만 있었으나 최근에는 예방 백신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예방 백신은 50대 이상 대상포진을 앓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약 50-60%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대상포진의 가장 큰 문제인 포진 후 신경통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복지부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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