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가정 내의 일부 가구들이 비환경적인 목재 재질로 제작돼 각종 유해물질이 방출되는 등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구 목재는 합성목재인 PB(파티클보드)와 MDF(섬유판)로서 작고 세밀한 절삭된 조각 또는 파쇄 조각, 톱밥 등에 목재중량의 10%~20%의 접착제를 섞어 고온/고압으로 압축해 나무 판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접착제는 주로 페놀 포름알데히드(PF)수지, 요소 폼알데하이드(PF) 수지가 사용되는데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포름알데히드 가스를 방출하게 된다.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된 건축자재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포름알데히드 기체를 실내로 방출하며 포름알데히드의 방출 정도는 방출원이 내포하고 있는 포름알데히드의 양과 온도, 습도 및 환기율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이런 이유로 포름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 등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유해인자로 부각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노출되고 주로 눈 등의 점막과 피부 및 상기도 자극과 상피세포 조직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킨다(환경부, 2012). 장기적으로 피부접촉, 흡입, 섭취에 의해 노출된 경우 피부에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및 습진, 호흡기계에는 기침, 가래, 천식, 만성 기관지염, 암 등 폐쇄성 폐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생식기계에 대한 영향으로는 자연유산과 저체중아 출산, 임신중독증 등을 유발하게 될 수도 있다.

2013년 제정된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구에 허용한 최소 기준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E1(0.5~1.5mg/L)' 수준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가구 자재는 EO등급 자재를 사용해야 ‘친환경’이라 할 수 있어 E1등급의 자재를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친환경이라 표시‧광고하는 것은 부당한 표시 광고로 판단하고 있다. 조달청에서도 EO등급을 정부 납품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 G마켓, 옥션, 11번가에서 판매 중인 실내가구 브랜드의 목재 재질에 따른 환경등급과 국내 40개 인기 브랜드 제품의 목재재질에 따른 환경등급을 각각 조사, 분석해 발표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MDF, PB사용 가구브랜드 중 EO등급 이상 가구를 판매하는 쇼핑몰은 G마켓은 전체 138개사 중 29개사로 21%를, 옥션은 74개사로 9.5%인 7개사가, 11번가는 207개사 중 24%인 50개사가 판매하고 있었으며 E1~EO를 혼용해 제작한 가구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G마켓은 14개사가 옥션은 12개사, 11번가는 6개사가 각각 판매 하고 있었다.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E1등급의 합성목재를 사용해 제작된 가구를 판매하고 있는 쇼핑몰은 G마켓이 138개사 중 79%인 95개사가, 옥션이 74개사 중 90%인 55개사가, 11번가가 207개사 중 76%인 151개사에 이르고 있다.

국내 3개 인터넷 쇼핑몰 중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40개 인기가구 브랜드 중 EO등급의 친환경 목재를 사용하는 가구사는 까사미아, 일룸, 현대리바트, 퍼시스, 에이스침대, 이케아, 한샘, 시몬스 침대 등 8개사인 20% 정도가 친환경 등급으로 0.5mg/L 이하의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해 국제기준에 따라 친환경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가구업체에서는 비환경인 'E1' 등급을 마치 친환경 등급인 것처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 가구는 환경기준에 엄격하게 관리 규제되는 'E1 등급' 자재를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고  B 역시 ‘호흡기로 느껴지는 자극을 최소화한 제품’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C가구는 주의사항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니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만 사용하여 주십시오”라고 인체에 유해함을 알리고 있다. “친환경 E1소재 사용” “E1등급 친환경 소재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최소화한 국제적인 규격입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밖에 대다수 업체 홈페이지에서는 등급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MDF, PB, 데코시트를 사용한 실내가구는 E1등급임에도 이를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구의 환경 등급을 알 수 없다. 원목을 제외한 MDF, PB 목재를 사용하는 가구사들은 대부분 E1등급으로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가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인테넷 쇼핑몰 가구의 E1등급 자재 친환경 표시 광고 제재를 해야 한다.

E1등급(목재재질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은 실내용 가구가 갖추어야 하는 법적 최소기준(KC인증기준)이며 통상 E1등급보다 높은 E0등급 이상의 목재재질을 사용해야 친환경 가구의 요건 중의 하나로 본다. 따라서 E1등급 자재는 환경성 개선과는 무관하며 E1등급 자재를 사용한 것에 대해 ‘친환경’이라 표시 광고하는 것은 부당한 표시 광고에 해당한다. 환경부의 환경마크 인증기준(EL172. 가구)에서는 가구에 사용되는 목재 재질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기준을 E0수준인 0.5 mg/L 이하로 규정한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 등 시중에 유통되기 위해 모든 가구류가 의무적으로 충족하고 있는 법적 최소 기준인 E1등급 자재 사용을 근거로 ‘친환경’으로 표시·광고하는 행위는 환경성 표시 광고 관리제도에 관한 고시 제5조 제5호 “환경성 개선의 자발성” 기본원칙에 위배된다.

이는 E1등급의 합성목재를 사용한 가구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돼 그로 인해 각종 질병이 발생할 요인이 있음을 관련 기관과 학계는 물론 국제암연구소 세계적인 연구소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으므로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는 E1등급의 가구에 대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건강하고 안전한 친환경 가구를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환경부가 이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통해 제재해야 한다.

가구 자재 등급을 선진국 수준인 EO등급을 최저 수준으로 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가구를 구입하면서 아토피 유발, 천식, 호흡기 장애, 두통 등으로 고통을 받아 오면서 그 원인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왔다. 그러나 그 원인이 가구들에서 방출하는 유독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임이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E1등급의 비환경 가구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 유독성 물질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며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독성 성분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최소한 EO등급으로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매일 수면을 하면서 호흡을 통해 가장 많은 포름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을 흡입할 수 있는 침대,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상, 사람들이 가장 오랜 시간 거주하는 공간에 배치되는 장롱, 옷장, 서랍장, 장식장, 싱크대 등에 대해서는 EO등급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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