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남도훈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0일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과 관련,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석방을 지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행법상 법원은 심신의 질병 등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구속된 피고인의 주거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구속의 집행을 정지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검찰은 즉시 항고하지 않을 경우 석방 절차를 밟아야 한다.

검찰은 이 회장의 건강 악화에 따른 신장이식수술을 고려해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석방지휘서를 전달, 당일 중으로 석방토록 지휘했다.

이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결정문과 석방지휘서가 구치소에 전달된 뒤 오후 4시30분께 석방됐으며, 구급차로 서울대병원에 이송됐다.

CJ그룹 측은 이날 필요 최소한 직원만 구치소 앞에 배치했으며 별도로 이 회장을 면회하진 않았다. 대신 그룹 경영진이 서울대병원에서 이 회장을 문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기간에는 교도관의 감시·통제를 받지 않지만 제한된 주거지를 벗어나면 다시 구치소로 수감된다. 만일에 대비해 출국금지도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기간이 만료되는 11월 말까지 주요 쟁점을 정리하는 등 향후 집중 심리에 대비한 재판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가 만료되면 법원이 집중 심리를 하기로 한만큼 이에 대비해 공판을 준비할 것"이라며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선고는 내년 초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8일 건강상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판사 김용관)는 이 회장에 대해 이날부터 11월28일 오후 6시까지 3개월간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회장의 주거지는 장충동 자택과 치료를 받는 서울대병원으로 제한된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29일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부인 김희재씨가 신장을 공여하기로 한 상태다. 이 회장은 현재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harcot-Marie-Tooth Disease·CMT)'와 말기신부전(5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다.

남도훈 기자  hund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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