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5위, SK이노 6위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업체는 중국의 CATL으로 나타났다. 국내 3사 제품 판매 증가율이 시장 성장률을 하회하면서 점유율이 줄었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및 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위, 삼성SDI는 5위,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중국의 CATL이 1위, BYD가 4위, CALB가 7위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입지가 대거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분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7.8GWh로 전년 동기 대비 127.0% 급증했다.

CATL, BYD, CALB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가열되면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다. 일본계 업체들은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해 대부분 시장 평균을 밑도는 두 자릿수 이하 성장율을 기록했다.

국내 3사 역시 시장 성장률을 하회하는 증가율에 머무르면서 점유율이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대비 89.3% 증가한 9.8GWh를 판매하며 2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2.5GWh로 57.2% 증가한 데 그쳐 순위가 5위로 전년 동기 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108.6% 증가했으며, 순위는 6위로 변동이 없었다.

SNE리서치는 "그 동안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선방해오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하여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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