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구본준 전 LG그룹 고문의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 됐다. 구 전 고문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초대회장 겸 CEO를 맡고, 초대 대표이사에는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선임됐다. 구본준 신임 회장은 LG그룹 부회장직을 맡아 오다 지난 2018년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LG가 전통에 따라 계열 분리에 나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오늘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LX홀딩스는 LG그룹 계열사였던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사의 인적분할로 탄생했다. LG상사 등 4개 회사는 LX홀딩스의 자회사로 두고 판토스는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들 5개사는 조만간 사명에서 ‘LG’를 떼어내고 ‘LX’를 달 예정이다. LG그룹에는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CNS 등이 남았다.

LX홀딩스 5개 기업의 시가 총액은 약 8조원으로 재계 50위권에 들 전망이다. LX홀딩스는 자원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 (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및 기초소재(LG MMA) 사업을 영위하며, 공식 출범을 계기로 외부 사업 확대 및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향후 시스템 반도체, 물류, 헬스케어 등을 먹거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상사는 중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거래물량 및 생산성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및 친환경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 프리미엄 인테리어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차별화하고 B2C 사업 확대를 위한 유통 경쟁력 강화로 홈(Home) 등 공간 관련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실리콘웍스, 판토스, LG MMA 등은 디지털화, 비대면 트렌드에 맞게 다각화된 사업 및 고객 포트폴리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육성하여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X홀딩스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공개 등 외부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LX홀딩스는 한국국토정보공사와 ‘LX’ 사명을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LX홀딩스 출범을 앞둔채 ‘LX’ 사명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국토정보공사는 당초 혼동의 여지가 있다며 ‘LX홀딩스 사명 사용 반대’ 입장을 공개했으나 LG그룹과의 합의를 통해 ▲양사의 사업 혼동을 방지하는 상표 사용 구분 ▲유사 사업 분야에 대한 상표 사용 금지 등 조항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LX홀딩스 자회사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간의 협력 사업 발굴·추진,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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