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이오닉5' 출고를 시작했다. 지난 28일 사전계약 물량부터 순번대로 출고에 나선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전기차 보조금 조기 소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이다. 지난 2월25일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가 계약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총 사전계약 대수는 4만여대에 달한다.

다만 문제는 현대차가 이달 아이오닉5 이달 생산 계획을 당초 1만대에서 2600대로 축소한 상태라는데 있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 양산에 돌입한지 약 보름만인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6500대 내외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으며 아이오닉 5 PE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도 구동모터 납품은 정상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품귀도 문제다. 전기차에는 통상 내연기관차에 비해 2~3배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지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한데 더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겪으면서 공급부족이 심화됐다. 수개월이 소요되는 반도체 공정상 차량용 반도체 증산도 짧은 시일 내에는 불가능하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아산공장도 반도체 품귀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상태다. 이 가운데 5월에는 반도체 공급대란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서도 조기 소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수는 5067대(우선순위 506대, 법인 2027대, 일반 2534대)지만 29일 기준 법인 신청이 2922대로 이미 지급대수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역시 1833대가 신청돼 72.34%가 채워졌다. 부산광역시의 전기차 보조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소진 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강자인 테슬라의 모델3 및 모델Y 국내 인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서울시와 부산시는 모두 보조금을 늘리기 위한 추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비의 경우 아직 여력이 있고, 지자체 역시 추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기차 실수요에 기반해 구매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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