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지으면서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향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적자폭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 확대 및 지속적인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2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기대되는 만큼 자동차전지 및 원통형전지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은 “증설 라인 조기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지속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자체 생산’ 방침에 대해 “전지사업은 신규업체가 진입하기에 여러 형태의 진입장벽들이 있고, 다수의 핵심기술, 특허와 오래 양산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OEM으로 전기차 수요 전체 물량을 모두 내재화하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 본다”며 “배터리 소싱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당사를 포함한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고객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수주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스바겐이 최근 내재화 계획을 밝혔는데 각형 배터리 적용을 공표하면서 당사 타켓시장 쉐어가 중장기적으로 줄어드는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존 수주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파우치형만의 우위성능을 기반으로 수주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역대 1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2조9632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7% 늘어난 1331억72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5.9% 감소했으나 역대 1분기 실적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 3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는 9.2% 감소했다. 소형 전지의 경우 원형 전지는 무선 전동공구 판매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파우치 전지는 해외 고객 판매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는 7.4%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반도체 소재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며 편광필름도 대형 TV 수요 호조 속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으나 OLED 소재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측히 중대형 전지는 1분기 대비 판매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는 유럽 판매가 늘고 ESS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 전지는 성수기에 진입하며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형 전지는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에 공급이 시작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청소기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파우치 전지는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예상된”고 밝혔다.

삼성SDI는 당초 계획했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개발 방향 안전성, 셀의 고용량화, ‘셀투팩(cell to pack)’을 통한 부품의 단순화 및 공간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각형 배터리는 이런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13일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가에서는 “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 수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약 10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배터리3사는 하반기 설비투자 확대에 나선다. 우선 LG화학은 최근 미국 GM과 제2공장 신설외에도 유럽 신규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에 94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은 GM과의 협력에 따른 미국 내 신규거점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140GWh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생산에선 파우치타입 뿐만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확충하고, 스마트팩토리형태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유럽에도 신규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미시간 공장(5GWh)까지 더하면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는 유럽 생산거점인 폴란드 공장 내 생산능력도 100GWh까지 확대한다.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에 940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괴드 1공장 내 생산라인을 추가하는데 더해 연내 2공장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헝가리법인 생산능력은 40GWh 중후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스타트업 '리비안'과도 손을 잡는다. 배터리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SDI가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에 배터리를 공급할 경우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삼성SDI는 현대차와의 배터리 개발 협업, 중국 공장 증설 등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말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州)에 약 3조16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1, 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가동되며 2공장도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을 할 수 있도록 건설하고 있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21.5GWh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SK이노는 이 외에 폴란드에도 30GWh 규모의 3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미국 내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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